이수만, SM 떠난 뒤 첫 공식석상…복귀 신호탄인가 "AI챗봇, 친구·연인으로"[종합]

정혜원 기자 2024. 5. 3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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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만 프로듀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총괄프로듀서가 SM을 떠난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한음저협)가 주관하는 '2024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이하 CISAC)' 세계총회에는 이수만이 K팝 특별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CISAC는 무려 2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다시 유치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CISAC 정기총회 오프닝 세션에서는 CISAC 비욘 울바에우스 회장의 영상 메시지를 시작으로 마르셀로 카스텔로 브랑코 CISAC 이사회 의장, 한음저협 추가열 회장,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이 축사 및 환영사를 전했다.

이어 SM의 설립자이자 K팝을 이끌어 온 이수만은 K팝 성장과정과 향후 과제 등과 관련해 연설을 했다.

▲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리아) 이수만 ⓒ곽혜미 기자

특히 이번 기조 연설은 이수만이 지난해 SM 총괄프로듀서 자리를 내려놓고 떠난 뒤 나선 첫 공식 석상이기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앞서 이수만은 SM 경영진과 분쟁을 벌인 끝에 SM을 떠났다.

당시 이수만은 자신의 SM 지분을 하이브에 매각하면서 '향후 3년간 국내 엔터 사업, 프로듀싱을 하지 않겠다'라는 '경업 금지' 조항을 맺었다. 다만 국내를 제외한 해외에서는 프로듀싱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이수만은 하이브에 경업금지 조항 해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제 성사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여기에 이수만은 개인 회사 블루밍그레이스에 이어 지난 3일 엔터사 A20엔터테인먼트 상표를 출원했다. 블루밍그레이스는 해당 상표 상품을 연예 오락업, 스포츠 및 문화활동업, 음반, 음악 레코딩, 의류, 응원봉, 비디오게임장치, 광고업, 통신서비스업 등으로 분류했다. 현재 해당 상표는 출원 상태로, 심사 대기 중이다.

이날 이수만은 "귀한 자리에서 제가 기조 연설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수만은 "전 어릴 때 굉장히 유명한 가수였다. 가장 어린 나이에 데뷔한 아이돌 가수였다. 한국 분들은 많이 아실거다. 제가 사실은 컴퓨터나 기계를 좋아하고 로봇의 세상을 꿈꾸고 제 전공은 컴퓨터 엔지니어링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전공은 엔지니어링이었지만 노래는 원래했었다. 공부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가수로 음악인으로 하다보니까 음악을 하는 프로듀서로 여기까지 오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가수로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제가 작사와 작곡도 하고 프로듀싱을 해서 SM엔터테인먼트라는 기업을 만들어서 가요계를 산업화 했다. K팝이라는 장르를 만들어서 한국의 사업을 세계화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 이수만 프로듀서 ⓒ곽혜미 기자

이날 이수만은 지적 재산권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지적 재산권은 저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K팝은 제작자, 프로듀서의 초기 투자 자본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많이 드는 분야다. 아이돌 지망생을 발굴하고 트레이닝하고 육성하는 수년의 기간을 거쳐서 시작을 했고, 지금 우리의 K팝은 그렇게 해서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는 훌륭한 프로듀서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수만은 "지적 재산권은 물질적 대가를 보호해주고 그들의 활동이 지속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수단이 됐다. 제가 창업한 SM엔터테인먼트는 다양한 콘텐츠의 저작권을 갖고 있다. 제가 처음 시작할 때 길거리에 불법 녹음 테이프가 있던 시절이었고, 지금은 식별코드가 일일이 부착되고, 저작권이 보호되고 있다. 전 세계 모든 창작자들에게 큰 영향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수만은 AI 챗봇의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조만간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연인으로서 발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K팝과 AI의 접목은 K팝이 전세계 팬들과 소통하는데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 제가 오랫동안 이야기해 온 컬처와 테크놀로지의 융합이며 팬들과의 더 길고 더 폭넓은 전면적인 만남을 예고하고 있다. 직접적인, 전면적인 만남이다. 음악 작곡, 이미지 창작에서 그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수만은 AI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지적재산권 침해', '불법 복제', '표절', '보호받지 못하는 창작물', '창작자들의 경제적 손실' 등을 이유로 AI가 원창작자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수만은 "AI 챗봇의 기술의 발달은 우리에게 분명히 새로운 삶의 좋은 질을 만들어줄 것이지만 이 외의 문제들도 적시되어야 한다. 법과 정책 정리를 빨리 미리 서둘러줘야 한다"라며 "법은 늘 너무 많이 아주 느리게 모든 것이 일어난 다음에, 혹은 그때도 정리가 안 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힘을 써줘야 한다. 명확한 지적재산권은 저작권침해방지 기술 개발, 표준 기준화가 분명히 이루어져야 한다. 저는 AI 챗봇과 아바타 로봇등에게 일종의 주민등록증 등의 아이디가 발급되어 실명제가 되어야 한다고 예전부터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수만은 "현재와 아주 가까운 미래에 대한 정책 정리, 세계 기준 설정, 콘텐츠 생산자들이 법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AI의 세상을 여는데에 지혜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만 근황이 알려졌던 이수만이 연예기획사 상표를 출원한 것에 이어, 이날 기조 연설에 참석하는 등 국내에서도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 활동 복귀 의지를 피력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 이수만 프로듀서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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