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개 대학 내년 신입생 3분의 1 '자율전공'으로 뽑는다..3.8만명 육박
자율전공제는 학과·전공 구분 없이 대학에 입학해 1학년 때 진로를 탐색하고 2학년에 진학하면서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흥미·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제도로 교육부는 '학과·전공 간 벽 허물기'를 통해 대학 혁신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적극 추진 중이다.
당초 교육부는 자율전공 선발 비율이 25% 이상인 대학만 재정 지원을 받도록 사실상 관련 제도를 '의무화'할 방침이었다. 수도권 사립대는 20%, 국립대는 25% 이상 무전공 신입생을 뽑아야만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하지만 대학들이 갑작스러운 제도 확대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자 올해 초 방향을 바꿔 하한선을 없앴다. 대신 무전공 선발 비율에 따라 최대 10점의 가산점(국립대학 육성 사업은 최대 8점)을 부여키로 했다.
각 대학이 택할 수 있는 무전공 유형은 2가지다. '유형1'은 자유전공학부처럼 신입생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뒤 2학년부터 전공을 택하는 방식이다. 또 계열·학부 등 광역 단위로 모집한 뒤 원하는 전공을 택하거나 학과별 정원의 150% 이상 범위에서 전공을 고를 수 있도록 한 '유형2'가 있다.
이에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충원난을 겪는 대학들이 정부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 자율전공 선발을 대폭 늘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수도권대학 51곳은 무전공 선발인원을 지난해 7518명(전체의 7.7% 비중)에서 올해 2만5648명(29.5%)로, 국립대 22곳 역시 같은 기간 2407명(4.5%)에서 1만2287명(26.8%)으로 대폭 늘렸다. 이들 대학 중 무전공 비율을 25% 이상 높인 대학은 총 53곳(수도권 38곳·국립대 15곳)이다.
실제로 대학교육연구소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대학 33곳의 무전공제 운영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입학생들의 2024년(2학년) 전공 선택 현황'에서 컴퓨터공학·경영학 등에 쏠림이 극심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는 단과대학별 전공 선택 현황만을 공개했는데 공과대학 47.1%(41명), 경영대학 24.1%(21명), 사회과학대학 14.9%(13명)로 3개 단과대학에 86.2%의 학생들이 몰렸다. 인하대도 절반이 넘는 50.9%(28명)가 전자공학과를, 29.1%(16명)가 컴퓨터공학을 선택해 전공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각 대학에서는 수십명 수준으로 무전공제를 운영하는 상황에서도 과도한 쏠림을 막기 위해 배정 인원을 두고 있으며 중도탈락률이 높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정부가 양적 목표를 제시하고 급하게 추진하는 '무전공제 확대' 정책의 경우 특정학과 쏠림, 기초학문 관련 학과 구조조정 심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사회와 산업이 변화하면 학생들의 전공에 대한 선호도나 수요 변화 불가피하다고 보지만 문제는 학생들이 적성과 흥미가 아닌 단순히 인기 학과를 가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한 대학은 전공설계지원센터를 통해 상주하는 아카데미 어드바이저가 일대일(1:1) 상담 제공하고 교육과정에서도 전공을 설계 할 수 있는 과목을 운영하는 등의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며 "이를 신입생들에게 지원한다면 막연하게 특정 전공에 몰리는 현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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