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대·국립대, 내년 신입생 4명 중 1명 ‘무전공’으로 선발

올해 치러지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 국립대와 수도권 소재 대학은 신입생 4명 중 1명을 전공 구분 없이 ‘자율전공’(무전공)으로 선발한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5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8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에서 3학년 학생이 1교시 국어영역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뉴스1

교육부는 3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수도권대 및 국립대 73곳에선 내년 전체 신입생의 28.6%를 전공 구분 없이 뽑게 된다. 2024학년도 6.6%에서 1년 만에 20%이상 늘어난 것이다.

무전공은 학과와 전공 구분 없이 대학에 입학한 뒤 2학년 때 세부 전공을 선택하는 입학 방식으로, 교육부가 ‘학과간 벽 허물기’를 위해 추진해왔다. 학생들이 대학에 와서 다양한 과목을 들어본 다음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올 초 교육부는 무전공 선발 비율을 25% 이상으로 확대한 수도권 및 국립대학에게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입시에서 무전공 선발 비율이 25% 이상인 곳은 수도권대 51개교 중 38개교, 국립대 22개교 중 15개교다.

무전공 입학은 ‘1유형’과 ‘2유형’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1유형은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뒤 대학 내 모든 전공(의대, 사범대 등은 제외)을 자율 선택하는 방식이고, 2유형은 계열, 학부, 단과대 등 광역 단위로 입학한 후에 해당 단위에서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유형이다.

무전공 선발 비율은 수도권대(51곳) 평균 29.5%다. 전년 7.7%에서 20% 이상 증가했다. 수도권대에선 1유형(2.4%->13.1%)과 2유형(5.4%->16.4%) 모두 선발 비율이 10% 이상 늘어났다. 국립대는 무전공 선발 비율이 전년 4.5%에서 올해 26.8%로 늘었다. 특히 국립대는 작년까지 모든 전공을 선택하는 1유형을 거의 뽑지 않았지만(0.6%), 올해는 7.5%까지 늘리기로 했다. 2유형 역시 4%에서 19.3%로 대폭 확대됐다.

올해 수도권대와 국립대에서 무전공 선발 인원은 총 3만7935명으로 전년 대비 2만8010명이 늘어났다. 하지만 서울대(20.9%), 고려대(6.2%), 연세대(18.3%) 등 서울 상위권 대학은 무전공 선발을 크게 늘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전공 확대에 대한 교수들의 반발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전공 선발 비율을 늘리려면 기존 학과의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 여기에 무전공으로 입학하는 학생이 늘어날수록 경영학과나 컴퓨터공학과 등 ‘인기 학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질 수 있어 존립이 어려워지는 학과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