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황의 역설… 부실채권 관리 NPL 회사, 자금조달 2년새 6배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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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부실채권(NPL)전문회사가 올해 1분기 발행한 채무증권이 약 3조 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6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합자산관리(유암코)·하나에프앤아이·대신에프앤아이 등 상위 NPL 전문회사 3곳이 발행한 올해 1분기 채무증권(회사채·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은 총 2조91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선 은행들이 2분기에도 2조5000억 원 이상의 NPL을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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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전반 부실채권 쏟아져
NPL전문회사들, 인수자금 확보위해
1분기만 채무증권 약 3조 발행
2분기에도 부실채권 2.8조 나올 듯
주요 부실채권(NPL)전문회사가 올해 1분기 발행한 채무증권이 약 3조 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6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NPL 인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은행을 포함해 카드사, 저축은행 등 금융권 전반에서 NPL이 쏟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대출 이자를 못 갚는 서민들이 늘어나면서 역설적으로 이들의 NPL로 이익을 얻는 관련 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합자산관리(유암코)·하나에프앤아이·대신에프앤아이 등 상위 NPL 전문회사 3곳이 발행한 올해 1분기 채무증권(회사채·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은 총 2조91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5376억 원)에 비해선 1.89배, 2년 전(4586억 원)에 견줘 6.35배로 늘어난 규모다.
NPL은 대출자가 원리금을 3개월 이상 갚지 못하면 발생하는 대출 채권을 말한다. 금융사는 NPL을 전문으로 매입해 처리하는 회사에 이를 팔고, 연체율을 관리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 대출이 지난해 중단됐지만 만기가 차례대로 돌아오는 만큼 부실이 지금에야 현실화됐다”며 “일부 소상공인들은 담보로 맡긴 아파트도 매물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최근 공개한 ‘1분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를 보면 은행과 비은행에 연체(금액 5만 원·기간 10일 이상)하고 있는 소상공인 연체액 규모가 각각 5조9000억 원, 9조6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은 1분기 동안 1조7000억 원 규모의 NPL을 매각했다. 시장에선 은행들이 2분기에도 2조5000억 원 이상의 NPL을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도 저축은행들이 2분기 최대 3000억 원 상당의 NPL을 매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은행과 저축은행들은 대출 기준을 신용점수 900점 이상(은행권 3월 가계신용대출 평균 기준)으로 설정해 문턱을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급전 창구인 ‘카드론’을 찾는 대출자들도 늘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9개 신용카드사의 4월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9644억 원으로 1년 사이 7.3% 늘었다. 같은 기간 카드 대금 결제를 다음 달로 넘기는 ‘리볼빙’ 잔액도 7조334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값이 감당이 안 돼 연 19%에 달하는 빚더미를 달고 있는 셈이다.
정부도 서민·자영업자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8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민생금융 대응에 나섰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소득·매출 부진 등 다각적인 요인에서 기인하는 만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업해 개선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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