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0집 중 1집꼴 복권 사… 5년래 최대비중

중산층·고소득층·저소득층 순 구매 많아

연합뉴스

지난 1분기 10가구 중 1가구꼴로 복권을 구매해 비중이 최근 5년간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복권 구매 비용은 7300원가량이었다.

30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분기 로또·연금복권·경마·경륜 등의 복권을 구매한 가구는 221만2000가구로 조사 대상 가구(2183만4000가구)의 10.1%였다. 10가구 중 1가구가 복권을 산 것으로 2020년 이후 같은 분기 기준으로 비중이 가장 높다. 복권 구매 가구 비율은 1분기 기준 2020년 9.3%, 2022년 8.8% 등으로 8∼9%대를 기록해 왔다.

1분기 복권을 구매한 가구가 한 달에 평균 복권 구입으로 지출한 금액은 7321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분기(7550원)보다는 3.0% 감소했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복권을 구매한 가구(221만2000가구) 가운데 3분위에 해당하는 소득 상위 40∼60% 가구가 50만6000가구로 22.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4분위(22.8%), 5분위(22.4%), 2분위(17.3%), 1분위(14.6%) 순이었다. 중산층·고소득층·저소득층의 순으로 복권 구매가 많았던 셈이다. 월평균 복권 구매 지출도 3분위가 8758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분위(7747원), 5분위(7651원), 1분위(6265원), 4분위(5905원) 순이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보면 2분위는 지출 금액이 1717원(28.5%), 3분위는 1082원(14.1%), 5분위는 692원(9.9%)이 각각 늘어난 반면 1분위는 1674원(21.1%), 4분위는 3002원(33.7%)이 각각 감소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로또 당첨금 증액에 대해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로또 당첨금을 올리고 판매수익금으로 소외계층 지원을 늘리는 방안을 두고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는 것이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지난해 ‘복권 가격의 결정’이라는 보고서에서 로또 복권 도입 초기 한 게임당 가격은 2000원으로 1등 평균 당첨 금액이 56억 원이었지만 게임당 가격이 1000원으로 인하된 후 1등 평균 당첨 금액이 24억 원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