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영국 총리?[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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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61) 영국 노동당 대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스타머 대표는 "보수당 집권 14년, 이제 제대로 작동되는 것이 없다"면서 "재건을 시작하자"고 외치고 있다.
스타머 대표는 2015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2020년 노동당 대표로 선출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영국 국빈방문 중 스타머 대표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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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61) 영국 노동당 대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보수당의 리시 수낵 총리가 오는 7월 4일 조기 총선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14년 만의 정권 교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스타머 대표는 “보수당 집권 14년, 이제 제대로 작동되는 것이 없다”면서 “재건을 시작하자”고 외치고 있다.
의원내각제로, 현재 여론조사로는 노동당이 압도적 1위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노동당 지지율은 45%로, 22%인 보수당의 두 배 수준이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역풍과 코로나19 사태가 보수당에 치명타였다. 노동당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제3의 길’을 주창해 659석 중 418석을 휩쓸었던 1997년 총선처럼 이번에도 과반으로 단독정부 구성을 노리고 있다.
스타머 대표는 리즈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인권 변호사를 거쳐 잉글랜드·웨일스를 관할하는 왕립검찰청(CPS) 수장인 검찰국장을 지냈다. 검찰국장은 CPS를 감독하는 검찰총장과 차장에 이어 영국 검찰 조직의 3인자란다. 영국은 검사만 아니라 경찰도 기소권(경죄)을 갖고 있어 검사만 형사소추권을 가진 한국과는 다르지만, 법무부와 검찰청으로 나뉘어 있는 구조는 비슷하다. 중죄 사건은 CPS만 기소할 수 있고, 경찰 재수사도 요청할 수 있다. 스타머 대표는 2015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2020년 노동당 대표로 선출됐다. 강경 좌파인 전임 제러미 코빈 대표와 달리 중도 노선으로 호감을 얻었다. 경제 안정, 병원 대기시간 단축, 에너지 안보, 신규 교사 6500명 채용 등 실용성 공약이 먹히고 있다.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대통령과는 구면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영국 국빈방문 중 스타머 대표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적이 있다. 당시 대통령실이 홈페이지에 스타머 대표의 이름 대신 지역구 이름을 잘못 기재했다가 수정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스타머가 이념보다 중도층으로 산토끼 사냥에 나선 실용 노선의 총선 전략을 펴는 반면, 중도층 지지세가 무너져 총선 참패의 책임론에 휩싸였던 윤 대통령은 사뭇 대조적이다. 검사 출신 국가 리더의 다른 행로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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