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부상 투혼' 박진섭의 머리에 '국대 탈락'은 없었다..."아쉬울 겨를 없다. 오직 전북에만 집중!"

장하준 기자 2024. 5. 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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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섭

[스포티비뉴스=춘천, 장하준 기자] 부주장다운 투혼과 함께 오직 소속팀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전북 현대는 29일 오후 7시 30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15라운드에서 강원FC에 1-2로 패했다.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앞서 김두현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김두현 감독 첫 경기에서 수적 열세 속 쓰라린 패배를 맛봐야 했다.

전북의 부주장인 박진섭은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박진섭은 지난 김천 상무전 도중 머리가 찢어지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출혈이 멈추지 않으며 경기를 계속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고, 결국 전반전 도중 교체로 물러났다.

그러나 박진섭은 투혼을 발휘했고, 강원전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박진섭의 투혼에도 불구하고 전북은 강원에 승리를 내줬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진섭은 “새로운 감독님이 오시고 하루밖에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그래도 선수들과 소통을 통해 오늘 경기에 대한 전술을 빠르게 이해시켜 주셨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효과가) 어느 정도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후반전에 퇴장 변수가 생기는 바람에 저희가 원하던 대로 계획이 흘러가지 않았다. 하지만 거두절미하고 패배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박진섭은 지난 김천전에서 나온 머리 부상에 대해 “아직 완벽히 나은 상태는 아니다. 지금 봉합을 해서 (머리가) 꿰매져 있는 상태다. 빨리 아물어야 하지만, 경기를 못 뛸 정도는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그는 본인의 포지션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박진섭은 2022년 전북에 합류한 이후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번갈아 소화하고 있다. 그리고 강원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했다.

박진섭은 포지션을 번갈아 뛰는 것에 대해 질문을 받자 “개인적으로 두 포지션 중 더 맞는 위치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전술은 수비 시에 제가 수비수로 내려왔다가, 빌드업이 시작될 때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오는 컨셉이었다. 이러한 전술을 바탕으로 훈련했지만, 아직 손발이 완벽하게 맞진 않았다. 하지만 계속 훈련하며 발을 맞춰보면 두 포지션 모두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 지금 선수들도 감독님의 전술에 만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박진섭은 비록 이날 경기에서 패했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 다짐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오늘 미팅을 통해 전술에 대해 꾸준히 말씀해 주셨다. 훈련을 통해서도 세밀하게 포지션마다 선수들과 소통하신다. 하지만 아직 선수들이 완벽하게 이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분명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팬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주중임에도 이렇게 먼 강원도까지 오셔서 응원을 해주셨는데 저희가 아쉽게도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 그저 너무 죄송할 따름이다. 지금 당장은 팬분들에게 결과가 중요한 시기다. 저희가 그런 부분에 신경을 써서 팬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진섭은 최근 국가대표 명단 탈락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7일 6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 박진섭의 이름은 없었다. 작년에 있었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대표팀과 꾸준히 연을 맺어왔던 박진섭이기에 아쉬울 법도 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박진섭은 차분했다. 소속팀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하지만 전북이 좋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모든 집중을 전북에 쏟고 싶다. 아쉬워할 겨를이 없다. 팀에 집중하고 있으면 국가대표 기회는 다시 한번 주어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전북은 강원전 패배로 10위에 머물렀다. K리그1 최다 우승팀이기도 한 전북이 최대 위기에 빠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주장 박진섭의 투혼과 솔선수범은 전북이 반등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는 국가대표 탈락이 아닌, 전북의 반등과 팬들을 위한 승리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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