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호 전 국토부 차관 “인공항과 인천 발전 위해 산·학 연계해야”

이병기 기자 2024. 5. 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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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호 전 국토부 차관이 30일 인천 중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인천공항포럼’ 강연자로 나서 강연을 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인천국제공항과 인천이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발전을 위해서는 대학과 산업을 연계해 활용해야 합니다.”

김세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은 30일 인천 중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인천공항포럼’의 강연자로 나서 “공항공사와 인천 지역사회가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정책을 고려해야 미래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발전 방안’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 전 차관은 “인천공항은 아직 국토교통부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고, 인천 지역사회는 짝사랑만 하고 있다”며 “이는 어느 한쪽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 열심히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디지털, 인공지능(AI) 시대로, 이미 항만에서는 항만자동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공항 역시 공항자동화를 이룬다면 인천공항이 추진하는 해외공항 건설·운영사업 등이 저절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항공사가 공항자동화를 위한 디지털화에 비중을 둔다면, 인천 송도 등에서 스타트업 기업들이 다수 생겨날 것”이라며 “종전 시설을 활용해 스타트업 기업들을 입주시키면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만들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천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남동산단 등 제조업 기반이 있어 인천공항과의 산업 연계에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김 전 차관은 “인천공항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제품들을 인천의 공단에서 생산한다면 인천공항이 세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포럼 참석자들이 강연 시작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병석기자

그는 인천공항과 지역 대학과의 연계 필요성도 제시했다.

김 전 차관은 “스웨덴에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설립한 세계해사대학이 있어 해운산업을 연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인천은 인천항이 있음에도 스웨덴 같은 해사대학이 없고, 인천공항이 있지만 항공대를 뛰어넘는 공항산업 관련 대학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에는 항만과 공항의 전문가들이 많이 있기에 교수나 연구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며 “항공 관련 대학을 지역사회와 인천의 대학들이 합심해 만든다면 인천공항과 인천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 인천공항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전 차관은 “인천공항은 코로나19를 거치며 버스 등 대중교통 공급이 줄었고, 이에 따라 지금은 여객들이 승용차로 방문해 주차장 포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공항공사와 국토부는 인천공항의 대중교통을 다시 살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천공항의 중요성은 화물에서 찾아야 하는데, 사람 중심으로 공항을 운영하다 보니 화물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화물 시설을 보강해 야간에도 화물 비행기를 띄우면 운항 횟수를 절반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끝으로 김 전 차관은 “인천과 인천공항의 미래를 위해 관련 산업의 니드를 조사하고, 시설 투자를 다시 정비해야 한다”며 “인천공항과 지역사회가 역지사지로 소통할 때 지속가능한 미래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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