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마지막 화교소학교 문닫는다…도교육청, 폐교 행정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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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충주화교소학교가 문을 닫는다.
이후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충주에 살던 화교 몇 명이 땅을 기증하고 전국에 있는 화교들의 성금을 모아 충주시 교현동에 아담한 학교를 지은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이 때문에 인가받기 전 이 학교를 졸업한 화교의 90% 가량은 서울에 있는 화교 중·고교에 다녔고 대만의 대학에 진학했다.
충주 사는 화교 A(55)씨도 "1970년대 말 이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학생 수가 40∼50명은 됐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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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충북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충주화교소학교가 문을 닫는다.
설립연도에 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이 학교는 1950년대 대만 정부의 승인을 받아 개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에 정착한 화교들이 자녀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충주시 충인동의 한 창고에 충주화교소학으로 문을 연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후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충주에 살던 화교 몇 명이 땅을 기증하고 전국에 있는 화교들의 성금을 모아 충주시 교현동에 아담한 학교를 지은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당시에는 100가구의 화교가 충주에 살았다고 한다.
수업은 모두 중국어로 이뤄졌고 교과서는 고국인 대만에서 지원받았다.
화교소학교는 우리나라처럼 봄 학기 시작이 아닌 가을 학기로 시작한다.
이 학교를 졸업하면 대만에서 학교를 다닌 것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정규 학교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 학교가 정규학교로 도교육청 인가를 받은 것은 1999년이다.
이 때문에 인가받기 전 이 학교를 졸업한 화교의 90% 가량은 서울에 있는 화교 중·고교에 다녔고 대만의 대학에 진학했다.
이 학교를 졸업하고 1990년대 후반 이 학교 교장을 지낸 여이길(62)씨는 "제가 다닐 때는 학생이 70명가량 됐었다"며 "아이들 3명도 이 학교를 다녔다"고 말했다.
충주 사는 화교 A(55)씨도 "1970년대 말 이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학생 수가 40∼50명은 됐다"고 기억했다.
제법 규모를 갖춘 이 학교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후반부터라는 게 여씨의 설명이다.
충주에 거주하던 화교가 한 두명씩 떠나고 학생도 급격히 줄어서다.
여씨는 "학생이 계속 줄면서 2016년에는 1∼2명 밖에 없었다"며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이때부터 휴교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친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설립한 이 학교는 화교의 모임 장소로도 이용됐다"며 "학교가 폐교 절차를 밟고 있어 착잡할 뿐"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화교 자녀의 학교 선택권이 사라지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충북도교육청은 31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이 학교에 대한 폐교 행정예고에 들어간다.
앞서 청주와 제천의 화교소학교도 신입생이 없어 2019년과 2022년 문을 닫았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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