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기영 복귀, 알드레드까지 합류...선발 공백 메운 KIA, 그러나 뇌관은 따로 있다?[창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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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게 이어지던 KIA 타이거즈의 선발진 공백, 드디어 끝이 보인다.
KIA는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 캠 알드레드와 계약에 성공했다.
알드레드와 이의리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다시금 확고한 5선발 체제로 선발진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선발 5자리가 채워진 KIA이기에 앞으로 이런 모습을 기대해볼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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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 달 넘게 이어지던 KIA 타이거즈의 선발진 공백, 드디어 끝이 보인다.
KIA는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 캠 알드레드와 계약에 성공했다. 최근 부상을 털어낸 이의리와 임기영도 29일 창원 NC전에 등판해 5⅔이닝을 합작했다.
31일 입국하는 알드레드는 최근까지 트리플A에서 선발 등판을 이어왔다.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율만 마치면 선발 등판이 가능한 상태. NC전에서 3이닝 동안 63구를 던진 이의리와 2⅔이닝 51구를 뿌린 임기영도 투구수를 늘린다면 6월부터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이 완전하게 자리를 잡는다면 비로소 KIA 마운드에도 숨통이 트인다.
KIA는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 윤영철이 개막 시리즈부터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았다. 이의리와 크로우가 잇달아 이탈하면서 생긴 구멍을 김건국-황동하-김사윤으로 이어지는 대체 선발 자원으로 메웠다. 알드레드와 이의리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다시금 확고한 5선발 체제로 선발진을 꾸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순 없는 상황.
대체 선발 활용 기간 불펜의 피로 누적이 상당했다.
29일까지 KIA 불펜의 전체 소화 이닝은 211⅓이닝으로 리그 전체 평균치(211이닝)보다 약간 높은 편.
하지만 개인으로 따져보면 우려스럽다. 장현식이 31경기(27⅓이닝)로 최다 출전을 기록 중이고, 20위권 내에도 곽도규(29경기, 22⅔이닝) 최지민(29경기, 25이닝) 전상현(26경기, 23⅓이닝)이 포진해 있다. 이닝은 어느 정도 관리가 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출전 경기 수나 접전 상황에서 불펜에서 팔을 푸는 횟수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KIA가 개막 엔트리 시점부터 불펜 구성의 선택지가 넓었던 편은 아니었던 부분도 생각해봐야 한다.
선발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불펜이 뒤를 이어가는 게 최적의 마운드 운용. 선발 5자리가 채워진 KIA이기에 앞으로 이런 모습을 기대해볼 수는 있다. 다만 이미 누적된 불펜 피로가 긴 시즌 전체를 보면 체력부담과 순위 싸움이 격화되는 7~8월 승부처에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KIA 벤치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28일 임기영의 콜업에 맞춰 곽도규가 1군에서 말소됐다. KIA 이범호 감독은 "곽도규가 그동안 너무 잘 해줬는데, 길게 보면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기 위해선 지금 한 차례 쉬게해 주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알드레드가 합류한 이후 마운드 엔트리 재조정 과정에서 나머지 불펜 투수들도 곽도규와 비슷한 휴식 차원의 말소 로테이션 흐름을 순서대로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개막 후 두 달간 연승과 위기 속에서도 선두 자리를 지켰던 KIA. 큰 숙제를 풀었지만, 다가올 미래의 위기를 예방하는 작업도 소홀할 수 없다는 점에서 향후 KIA의 선택은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하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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