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경제 생각"vs"공정분배 실현"…현대차 노사 임단협 본격 교섭

강주헌 기자 2024. 5. 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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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두고 본격적으로 교섭을 시작한다.

임금 인상 외에도 정년 연장, 주 4.5일제 근무 등 쟁점이 많아 협상 향배에 따라 국내 산업계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아 노조도 현대차 노조와 같은 임금성 요구안과 정년 연장, 주 4.5일제를 비롯한 신규인원 충원, 미래산업 대비 고용안정 관련 요구, 사회공헌기금 마련, 해고자 원직 복직 등의 내용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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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현대기아차 양재 사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현대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두고 본격적으로 교섭을 시작한다. 임금 인상 외에도 정년 연장, 주 4.5일제 근무 등 쟁점이 많아 협상 향배에 따라 국내 산업계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울산공장에서 4차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사는 지난 23일 상견례를 열고 올해 교섭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교섭을 이어왔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정액 100% 인상 △2023년 경영실적에 걸맞은 순이익 30% 성과급(주식포함) 지급 △컨베이어 수당 20만원 인상 △각종 수당 인상 등 임금성 요구안을 정했다.

쟁점 중 하나는 별도 요구안에 담은 정년 연장이다.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해 정년을 만 60세에서 만 64세로 연장하자는 내용이다. 국민연금 수령 나이가 현재 63세에서 2033년 65세로 연장되는 점을 고려하자는 것이다.

매주 금요일 4시간 근무제(4.5일제) 도입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하자는 요구도 담겼다. 매년 2500명 안팎의 정년퇴직으로 일손이 줄어드는 만큼 노동시간을 단축해 일자리를 더 만들자는 주장이다. 이밖에 상여금 900% 인상 등 올해 1월부터 취임한 문용문 지부장의 핵심 공약이 반영됐다.

앞선 노사 교섭에서는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사측은 전반적인 회사 경영 여건을 고려하면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3차 교섭에서 사측에 노조 요구안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노조 측은 "조합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미래를 설계하자"고 의견을 전달했고 사측은 "기업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국민경제가 달라진다"며 대승적 차원을 강조했다.

기아 노조도 현대차 노조와 같은 임금성 요구안과 정년 연장, 주 4.5일제를 비롯한 신규인원 충원, 미래산업 대비 고용안정 관련 요구, 사회공헌기금 마련, 해고자 원직 복직 등의 내용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년간, 기아는 지난 3년간 연속으로 임단협을 무분규로 마무리했는데 올해는 요구안을 관철하겠다는 노조 집행부의 의지가 강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다음달 4일 조합원 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임금 인상을 위한 카드로 써왔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매해 노조의 요구가 반복되고 정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합의점을 찾는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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