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 전준호 “A 투수 지금도 습관 노출” 윤희상 “김태형 감독 덕 깨달아” KBS N 야구의 참견 ‘도루 영업 비밀’
옐로우 라이트를 아시나요?
한국 야구사 최고의 ‘대도’ 전준호가 권성욱 캐스터, 유희상 해설위원과 함께 KBS N 야구의 참견에 출연해 옐로우 라이트를 비롯한 도루의 영업 비밀을 공개했다.
전준호 신임 해설위원은 한국 프로야구 통산 도루 1위(549개)에 빛나는 레전드 출신이다.
1991년 롯데에서 프로 데뷔, 현대 유니콘스, 우리 히어로즈 등에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2,091경기에 출전해 2,018안타 타율 0.291에 549도루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2,000경기와 2,000안타를 함께 달성하고, 100개 이상의 3루타를 때린 타자는 전준호가 유일무이하다.
전준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코치로 일하며 젊은 선수들의 주루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했고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도 한 단계 끌어올린 지도자로 손꼽힌다.
전준호 위원이 밝힌 옐로우 라이트란 투사가 변화구를 던질 때를 골라 도루를 선택적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그린 라이트, 레드 라이트는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단어지만 옐로우 라이트는 일명 대도들만이 쓰는 용어로 풀이된다.
전 위원은 “저는 옐로우 라이트도 활용했다. 변화구 때 뛰는 법을 활용했다. 시즌 전 캠프에서 상대 포수 시그 널을 공부하고, 1루에 나가면 포수와 투수를 번갈아 돌아가며 본다. 손가락 끝만 보고도 파악이 된다. 손가락 개수만 봐도 변화구인지 알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희상 위원은 “전준호 위원님 같은 대도들 때문에 힘들었다. 변화구 구사 타이밍으로 인해 정말 고생이 많았다. 특히 좌타자가 타석에 나올 때 변화구를 던지면 잡아당기는 궤적과 일치하기 때문에 1~2루 간 안타 허용할 확률까지 높아진다.”고 풀이했다.
전준호 위원은 3.3초의 승부 도루의 미학을 열거하면서 여러 가지 도루에 관한 영업 비밀을 상세히 설명했다. 프로 선수뿐 아니라 사회인 야구를 하는 분들에게도 교과서와 같은 내용이 담겨 있어 충분히 귀 기울일 만한 내용이었다.
도루하는 비법만 설명한 게 아니었다.
뛸 때와 뛰지 말아야 할 때 역시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대도 전준호가 밝힌 뛰지 말아야 할 때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7회 이후 3점 차 이내 승부일때 두 번째 9회 2점 차 승부, 세 번째 중심타선에 좌타자가 등장했을 때이다.
좌타자일 때 1, 2루 간 공간이 넓기 때문에 투수의 구종을 단순화시키고 타자를 도와주면 된다고 했다.
권성욱 캐스터는 베이스 크기가 커진 올 시즌 기록의 특이점, 2024년의 두드러진 점을 꼭 짚었다.
권 캐스터가 “삼성 레이예스와 KIA 양현종의 기록이 대조적이다. 특히 주자들이 도루 시도조차 못 했던 선수가 양현종이다.”라고 포문을 열자 윤희상 위원은 “김광현과 양현종을 비교해 보겠다. 다리 들고 밸런스를 잡는 양현종은 다리를 든 뒤에도 주자가 뛰면 1루 견제를 할 수 있고 주자가 안 뛰면 홈에 던질수 있다. 반면 김광현 투수는 킥 모션을 할 때 이미 투구가 결정돼 있기 때문에 다리를 들고 나서는 1루 주자가 뛰어도 견제를 못 던진다. ”고 설명했다.
전준호 위원은 “양현종 뿐 아니라 박희수 투수 역시 똑같았다. 그런 투수들에게? 우리에긴 비장의 무기가 있다. 바로 딜레이 스틸이다. NC 박민우 주자가 딜레이 스틸을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전 위원은 “양현종은 주자 2루시에 아예 주자를 안 보더라. 화면을 확대했더니 고개는 전혀 미동도 없이 눈동자만 2루 주자를 향하고 있더라, 주자들한테 들이대지 말라고 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윤희상 위원은 현장에서 말하는 쿠세(투수들의 습관)에 관한 부분도 솔직담백하게 털어놨다.
“무의식중에 제 습관이 나오더라. 저 스스로도 몰랐다. 1루를 보면서 투구 동작에 들어가면 투구였고 1루를 안보고 들어가면 견제였다. 나도 몰랐다.”라고 말했고 전준호 코치 “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지금도 SSG 모 투수는 똑같은 습관을 지니고 있다. 실명은 말하지 않겠다.”고 영업비밀을 풀어서 설명했다.
현역 시절(SK 시절) 김태형 배터리 코치(현 롯데 감독)와 얽힌 일화도 흥미로웠다.
윤희상 위원은 “SK 시절 김태형 배터리 코치팀한테 크게 혼난적 있다. 1점 차 7회 주자 1, 2루 때 타자와의 승부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정상호 포수가 견제 사인을 냈다. 타자한테 집중하고 싶어서 싫다고 했다. 그런데 벤치(김태형 코치) 사인이라고 상호 형이 반복해서 나한테 또 요구했다. 또 싫다고 했다. 결국, 견제 안 하고 타자 잡아내서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가 결과가 좋았다. 그래서 (칭찬 받을 줄 알았는데...) 경기 끝나고 불려갔다. 이것은 팀 플레이고, 팀이 움직이는 데 (투수는 반드시) 동참해야 한다고 전해 들었다. 내가 잘 나간다고 자신감 넘칠 때였다. 다소 오만할 때 김태형 코치(전 두산 감독, 현 롯데 감독) 덕분에 야구는 팀 스포츠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전준호 해설위원은 “피치아웃은 카운트가 있다. 1S, 1B 1S, 1B 2S와 같은 상황 3가지는 피치 아웃 카운트다. 도루 하면 안 좋은 상황이다. 피치 아웃 시그널은 단순하다. 특이한 사인이 많기 때문에 주자들이 피치아웃 사인을 보통 안다. 그런데 히트 앤 드런 사인이 나올때가 있다. 그럴 때는 타임아웃을 부르고 땅을 쓸고 고르는 방법이 있다며 대도만의 영업 비밀을 또 더했다.
전준호 위원은 ”오늘 시간이 왜 이리 빠른가? 시간이 모 자른다. 하루 종일 (설명해도 모 자른다)“고 하며 몰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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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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