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손님 놓칠세라…편의점 업계, 소포장 식품 경쟁

2022년 기준 1인 가구 전체의 34.5%
씨유 150g 쌀·지에스25 1인용 떡볶이 출시

편의점 CU가 출시한 150g짜리 1인용 여주쌀. CU제공

편의점 업계에서 1~2인 가구 수요를 잡기 위한 소용량·소포장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1400만 명에 이르는 1∼2인 가구가 주로 근거리 쇼핑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편의점 업계에는 가장 큰 시장 가운데 하나다.

30일 편의점 씨유는 “경기도 여주시 농협조합과 손잡고 1~2인 가구용 150g짜리 소포장 쌀을 1천원대 중반 가격에 출시했다”며 “여주쌀은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던 진상미로 품질이 좋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150g 소용량 여주쌀은 조리 시 약 300g의 쌀밥이 된다. 1인분 즉석밥 기본 용량이 210g인 점을 고려하면, 1.5인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미 세척된 쌀이라 바로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

앞서도 씨유는 과일과 정육도 소포장 상품을 내놓는 등 1~2인 가구 수요를 잡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삼겹살, 목살 등 정육 제품을 500g 단위로 선보여 사흘 동안 5만 개 이상을 판매했다. 3월에는 조각 수박 등의 과일 상품도 내놨다.

씨유 관계자는 “최근 1~2인 근거리 쇼핑족을 중심으로 정육, 과일, 채소 등 소포장 상품 수요가 급증해 쌀도 낱개로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편의점 GS25가 유명 프랜차이즈와 협업해 출시한 1인용 떡볶이. GS25 제공

지에스(GS)25도 ‘청년다방’ ‘응급실 국물 떡볶이’ 등 유명 프랜차이즈와 손잡고 소용량 간편식 떡볶이를 이날 출시했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1인 가구의 간편식 수요를 잡기 위해 매장에서 기본 2~3인용으로 판매하는 제품을 1인용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가격은 4천원대로 매장 메뉴를 1인용으로 환산하면 최대 50% 저렴하다는 것이 지에스25 쪽의 설명이다.

편의점들이 앞다퉈 소용량·소포장 상품 판매에 나서는 것은 1~2인 가구 비중이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2022년 기준 1인 가구는 비중은 전체 가구의 34.5%나 된다. 2인 가구(28.8%)까지 합치면 전체의 63.3%에 달한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