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누누 뽑은 토트넘 보는 줄" 감독 기피대상이 된 김민재의 뮌헨, 돌고 돌아 '8옵션' 선임 도박 감행

윤진만 2024. 5. 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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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이 올해 새로운 감독을 찾는 과정은 꼭 2021년 토트넘이 사령탑을 찾는 과정과 흡사했다.

뮌헨은 30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맨시티 전설' 빈센트 콤파니 전 번리 감독(38)과 2027년까지 6월 30일까지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유럽 축구 전문가 앤디 브라셀은 29일 영국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뮌헨 수뇌부가 콤파니 감독을 선임한 것이 "정말 의외의 결정"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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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바이에른 뮌헨 X 캡쳐
출처=바이에른 뮌헨 X 캡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바이에른 뮌헨이 올해 새로운 감독을 찾는 과정은 꼭 2021년 토트넘이 사령탑을 찾는 과정과 흡사했다.

뮌헨은 30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맨시티 전설' 빈센트 콤파니 전 번리 감독(38)과 2027년까지 6월 30일까지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괴물 센터백' 김민재(28)의 새 스승이 된 벨기에 출신 콤파니 감독은 "뮌헨에서의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구단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라고 들뜬 소감을 말했다.

콤파니 감독은 '레바뮌'(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뮌헨) 중 한 팀인 '빅클럽 중의 빅클럽'에 입단했지만, 뮌헨 팬들의 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구단이 새 감독을 물색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고, 무엇보다 콤파니 감독이 최근 두드러진 성과를 낸 지도자가 아니란 점 때문에 그렇다.

유럽 축구 전문가 앤디 브라셀은 29일 영국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뮌헨 수뇌부가 콤파니 감독을 선임한 것이 "정말 의외의 결정"이라고 평했다. 그는 "콤파니 감독은 오랜기간 유럽 유수의 클럽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건 왜 뮌헨이 이토록 매력적이지 않은 직장이 되었는가다. 콤파니는 아마 8번째, 9번째 옵션이었을 것"이라고 의아해했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의 3년 전 상황과 비슷하다. 2021녀 4월 경질된 조제 무링요 감독 후임을 찾느라 두자릿수 감독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돌고 돌아 결국 울버햄턴에서 성과를 낸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선임했지만, 누누 감독은 부임 넉달만에 성적부진으로 조기 경질됐다.

◇빈센트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신임감독과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노팅엄 포레스트 감독. AP연합뉴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과 콤파니 감독. AFP연합뉴스

BBC에 따르면, 지난 2월 토마스 투헬 전 뮌헨 감독이 시즌을 끝마치고 떠나기로 발표한 이후 뮌헨이 타깃 삼은 지도자는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등이다.

투헬를 잔류시키려는 작업에 실패한 뮌헨은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전 브라이턴 감독에게도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결국 뮌헨은 번리에서 암울한 시즌을 보낸 콤파니를 택했다. 번리와 안더레흐트에서 선보인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축구에 매료된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축구 전문가 기옘 발라게는 팟캐스트 방송 유로 리그에서 "뮌헨과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이상적인 지도자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그러다)콤파니의 이름이 나왔고, 펩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뮌헨 레전드이자 뮌헨 감독선임위원회 위원인 칼 하인츠 루메니게는 스카이 이탈리아와 인터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콤파니 감독은 맨시티에서 3년간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를 받은 바 있다.

출처=더선 홈페이지 캡쳐
로이터연합뉴스

번리에서 2년간 소수의 기자들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던 콤파니 감독은 이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해야 하는 빅클럽의 지휘봉을 잡았다. 무게감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뮌헨은 지난 2023~2024시즌, 12년만에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놓쳤고, 단 한 개의 타이틀도 따내지 못했다. 두 시즌 연속 무관은 '재앙'을 의미한다.

BBC는 뮌헨이 콤파니 감독을 선임한 것을 두고 막스 에베를,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두 스포츠 디렉터의 명성을 건 '도박'(Punt)이라고 표현했다. '콤파니 베팅'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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