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딸에 "성관계 하자"한 남성..父 주먹 한방에 숨졌다

사진=태국 파타야 경찰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10대 딸을 성희롱한 남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영국인 아빠가 조사를 받고 있다.

29일(현지시각)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7일 영국 남성 A(34)씨는 딸(15)에게 “성관계를 하고 싶다”고 귓속말을 한 러시아 남성 B(36)씨의 얼굴을 때려 숨지게 했다.

A씨와 딸은 당시 태국 파타야에서 풀빌라 파티에 참석했는데, 술에 취한 B씨가 A씨 딸에게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 결과 B씨는 술에 취해 10대 소녀인 A씨의 딸에게 “성관계를 하고 싶다”며 귓속말했다. 이에 분노한 소녀의 아버지는 달려와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고, 한 대 맞은 B씨는 쓰러지면서 머리를 땅에 부딪혀 의식을 잃었다.

B씨는 당시 아내와 함께 파티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바닥에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는 B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한 목격자는 "두 사람은 이날 처음 본 사이이며 말다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평범하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면서 "한 대 맞은 B씨가 넘어지면서 땅에 강하게 부딪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영국인 A씨에 대한 체포 영장이 발부됐으며, 그는 타인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체포된 A씨는 "폭력을 쓴 것에 대해 후회한다"며 "내 주먹이 그 남자를 죽음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고 밝혔다.

먼저 파티를 떠난 A씨 아내는 사건 당일 새벽 3시께 남편으로부터 ‘집에 가고 싶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A씨 아내는 “남편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더니, 술을 마시는 동안 러시아 남자가 자신의 아내가 파티에 있었음에도 우리 딸을 성희롱하기 시작했다고 하더라”라며 “괴롭힘은 점점 심해졌고 끝내 그 남자가 우리 딸에게 한 말에 화가 나 주먹으로 한 번 때려서 기절시켰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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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