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력 강화는 선택 아닌 의무…인도-태평양 중심 힘 길러야" [제21회 해군 함상토론회]

이민우 기자 2024. 5. 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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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함. 경기일보 DB

 

“해양력 강화는 선택이 아닌 우리의 의무입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30일 해군의 제21회 함상토론회에서 “인도-태평양이라는 해양을 중심으로 강대국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양 총장은 “바다를 활용하는 국가의 힘인 해양력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유지하고 만들어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핵심요소”라고 덧붙였다.

이번 함상토론회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향한 신해양강국’을 주제로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에 정박 중인 독도함과 한산도함에서 열렸다.

양 총장은 “이번 함상토론회는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 구현의 힘찬 추동력이 될 것”이라며, “우리 해군·해병대는 전우인 해양경찰과 함께 해양안보와 안전을 보장하고 국가해양력 발전을 바다에서 힘으로 굳건히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독도함에서는 마상윤 한국국제정치학회장과 김태우 한국군사문제연구원(KIMA) 핵안보연구실장이 좌장을 맡아 ‘해양안보능력 강화’를 주제로 해양안보와 국가해양전략 발전 등에 관한 6가지 논제에 대한 발표 및 토론이 이뤄지기도 했다.

장성일 서울대 교수는 ‘ 협력과 경쟁의 바다, 인도․태평양’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해양안보를 위한 대한민국의 역할과 참여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에게 요구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해양안보 관련 군사적 역량과 제도적 지원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태형 숭실대 교수는 ‘인태지역 해양안보 네트워크 협력’ 주제 발표에서 “최근 국제 안보 질서가 불안정함에 따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 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 특성상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해양안보 협력 등 해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박사는 ‘정부·해군·해경 국가해양전략 발전 방향’에 대해 “앞으로 국가해양전략 발전을 위해서는 해군과 해경, 해수부, 외교부 등 해양안보 관련 기관들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통합된 협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대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해양안보의 미래는 위성 기반 해양영역 인식 기술이 될 것이기 때문에 해군도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천항 수로를 항해하는 한산도함에서는 최상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연구부원장이 좌장을 맡아 ‘해양산업 발전’이라는 주제로 해양 생태계와 해양자원 등에 관한 4가지 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뤄지기도 했다.

토론회에 참가한 최윤희 대한민국해양연맹 총재는 “오늘 토론회에서 제시한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다의 중요성을 올바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국민적 공감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산업이 당면한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조선, 해운, 수산, 물류 등 관련 기관 간 협조체계를 강화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해군은 해마다 해양안보와 관련된 국내외 전문가의 다양한 발표와 토론을 통해 대한민국 해군의 발전과 국가해양력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함상토론회를 열고 있다.

이번 함상토론회는 해군과 대한민국해양연맹,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해양전략연구소, 한국해로연구회, 한국국제정치학회, 세종․충남․한양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현역 군인, 학계 인사, 연구기관 관계자 등 약 900여 명이 참가했으며, 10개 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 등이 이뤄졌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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