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은 미국에서'…외국기업 IPO 비중 39%, 10여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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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를 더 높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현지시간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신규 상장한 기업 가운데 전체 공모금 172억 달러를 기준으로 39%가 해외 기업이었습니다. 나머지 61%만 미국 기업이었습니다.
1위 기업은 버뮤다의 크루즈업체 바이킹 홀딩스, 2위는 핀란드의 아머 스포츠, 3위는 카자흐스탄의 핀테크업체 카스피.KZ JSC로 모두 해외 기업이었습니다.
미국 기업 중 가장 큰 상장업체는 웨이스타홀딩스로 기업공개 규모는 전체 4위인 10억4천만 달러입니다.
미국 증시의 해외 기업 상장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것은 10여 년 만에 처음입니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Arm홀딩스도 작년에 런던 대신 뉴욕 거래소를 택해 52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를 했습니다.
이런 추세는 미국 시장이 기업의 주식 가치를 더 높게 인정해주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나스닥의 필 매킨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4월 회사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 기업 주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갖고 있습니다.
미래수익 대비 주가가 미국 시장은 평균 20.6배로, 유럽의 12.8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12.6배보다 높았습니다.
미국 증시는 또 특정 기업을 전문적인 시각으로 평가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원하는 기업들에 인기가 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글로벌 자본시장 책임자 마이클 해리스는 "유럽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다양한 분야나 주제에 일반적 지식을 갖춘 제너럴리스트 성향이 강한 반면, 미국에는 분야별 전문 투자자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주요 산업 분야에서 이런 깊이 있는 분석은 종종 더 높은 기업가치를 기꺼이 인정해 주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스닥의 글로벌 상장 책임자인 카렌 스노우도 에너지나 원자재와 같은 특정 분야에서 이런 가치 평가 차이가 크게 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기업들은 유럽 투자자들이 이런 분야에 좀 더 엄격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스노우는 유럽과 아시아의 글로벌 기업이 미국 증시를 선택하는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스웨덴의 핀테크 기업 클라나뱅크는 20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며 뉴욕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멕시코 항공사 아에로멕시코 SAB와 인도의 알루미늄업체 노벨리스 등도 미국 시장 상장이 예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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