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통제 비판 성능경 ‘신문읽기’…관객과 50돌 기념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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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세대 전위예술가로 꼽히는 성능경(80)작가가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행위예술 작품 '신문 : 1974. 6. 1 이후' 발표 50돌을 맞아 관객과 함께 '신문읽고 오리기' 퍼포먼스를 벌인다.
'신문 : 1974. 6. 1. 이후'는 197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위예술가모임 '에스.티(S.T:공간과 시간)'의 3회 집단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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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시대 언론 통제 비판한 명작
국내 1세대 전위예술가로 꼽히는 성능경(80)작가가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행위예술 작품 ‘신문 : 1974. 6. 1 이후’ 발표 50돌을 맞아 관객과 함께 ‘신문읽고 오리기’ 퍼포먼스를 벌인다. 내달 1일 오후 3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하동에 자리한 수원시립미술관 산하 아트스페이스광교 전시장에서 펼쳐질 기념 이벤트다.
‘신문 : 1974. 6. 1. 이후’는 197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위예술가모임 ‘에스.티(S.T:공간과 시간)’의 3회 집단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 작가는 전시실 벽면에 부착한 4개의 흰색 패널에 당일 발행된 신문을 내붙이고 면도칼로 일부 기사문구들을 오려낸 뒤 오려낸 기사를 아크릴 통에 버리는 행위를 날마다 되풀이 했다. 일간지를 소재로 삼아 행위와 설치작업이 맞물린 이 퍼포먼스 작품은 검열을 남발했던 엄혹한 유신시대를 향한 저항의 몸짓으로 훗날 해석되기도 했다.
2년 뒤인 1976년에는 후속작으로 신문 기사를 큰 소리로 읽은 뒤 읽은 부분을 면도칼로 오려내는 행위를 반복하는 ‘신문읽기’를 내놓았다. 기념 퍼포먼스에서는 형식적으로 진전된 1976년 작 ‘신문읽기’의 작업 과정을 바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성 작가의 50주년 퍼포먼스는 수원시립미술관 개관 5돌을 맞아 꾸린 성 작가와 싱어송라이터 이랑(38)씨의 2인전 ‘2024 아워세트: 성능경×이랑’의 딸림 행사다. 본 전시인 ‘2024 아워세트…’는 80대 전위예술가와 30대 음악인의 전위적인 작업세계가 대구를 이룬다. 세대와 장르 차이를 넘어 예술과 사회, 일상을 작품에 담는 두 작가의 상통하는 시각과 감각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런 맥락에 들어맞는 음악, 사진, 영상, 퍼포먼스 작품들을 한자리에 재구성해 신작들과 함께 보여준다.
작가가 ‘신문읽기’ 퍼포먼스에 대해 육필로 쓴 ‘행위얽이개념서’(2019)와 ‘신문읽기’ 사본(1976)도 볼 수 있다. 미술관 쪽은 “종이신문 위기와 정보 매체 변화, 가짜 뉴스 논란 등으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시대를 앞선 예술가의 개념미술이 우리 과거와 현재, 미래를 어떻게 사유하게 하는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 퍼포먼스에는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 세부 정보는 누리집(suma.suwon.go.kr)에서 볼 수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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