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기회 주지 못해…” 박진만은 왜 트레이드된 오재일에게 미안했나

최민우 기자 2024. 5. 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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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기회 주지 못해 미안해."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트레이드로 떠난 오재일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오재일에게 어제(28일) 경기를 마치고 트레이드가 결정됐다는 말을 해줬다. 나도 솔직히 기회를 많이 못줘서 미안하다고 이야기 했다. 또 환경이 바뀌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가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또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줬으면 한다고 격려했다"며 오재일의 앞날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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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과 오재일이 경기 후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출전 기회 주지 못해 미안해.”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트레이드로 떠난 오재일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우타 거포가 필요했던 삼성은 kt 위즈로부터 박병호를 받아오는 조건으로 오재일을 떠나보냈다. 박진만 감독 체제에서 주장까지 맡았던 오재일을 보내는 건 쉽지 않았을 터. 박진만 감독은 오재일에게 미안함을 전하면서 kt에서 활약을 응원했다.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오재일에게 어제(28일) 경기를 마치고 트레이드가 결정됐다는 말을 해줬다. 나도 솔직히 기회를 많이 못줘서 미안하다고 이야기 했다. 또 환경이 바뀌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가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또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줬으면 한다고 격려했다”며 오재일의 앞날을 응원했다.

사실 오재일의 트레이드는 28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전에 결정이 됐다. 박병호가 kt에 스스로 방출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레이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왼손 타자가 즐비한 삼성은 우타자인 박병호가 필요했고, 결국 오재일은 대구를 떠나 수원으로 향하게 됐다.

사실상 28일 키움전이 고별전이 된 셈. 박진만 감독은 대타로 오재일에게 기회를 줬다. 2-4로 뒤진 9회말 오재일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상 대신 타석에 섰다. 그리고 오재일은 키움 마무리 투수 조승우가 던진 초구 148km짜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모처럼 손맛을 본 오재일은 기분 좋게 베이스를 돌았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도 받았다.

▲ 오재일이 삼성을 떠나 KT에서 새 출발한다. 양팀은 28일 밤 박병호와 오재일의 맞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삼성 라이온즈

그런데 경기를 마친 후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게 됐고, 선수들과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삼성을 떠나게 됐다. 박진만 감독은 “이미 경기 시작 전에 트레이드가 결정이 됐다.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타석에 설 기회를 주고 싶었다. 또 오재일이 팀을 위한 홈런을 때려줬다. 그래서 나름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해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본인의 좋았을 때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 총액 50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오재일. 이적 첫해 120경기에서 25홈런 97타점 64득점 타율 0.285 출루율 0.366 장타율 0.512를 기록하며 삼성의 포스트시즌을 이끌었고, 2022년에도 오재일은 135경기 21홈런 94타점 57득점 타율 0.268 출루율 0.345 장타율 0.491을 기록하며 삼성 중심 타자로 맹활약했다.

박진만 감독도 오재일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2022시즌 도중 대행 자격으로 삼성 지휘봉을 잡은 박진만 감독은 오재일에게 주장을 맡기기도 했다. 시즌 도중 허삼영 감독이 사퇴했기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가 뒤숭숭할 수 있는 상황에서 오재일이 후배들을 이끌어주길 바랐기 때문이다.

▲ KT로 트레이드 이적한 오재일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KT 선수단에 합류했다. ⓒ윤욱재 기자

그러나 오재일은 2023시즌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오재일은 106경기 11홈런 54타점 31득점 타율 0.203 출루율 0.302 장타율 0.356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비시즌 동안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오재일. 박진만 감독은 “올해 우리 팀 키 플레이어는 오재일이다”고 말하며 오재일의 부활을 기대했지만, 오재일은 주로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었다. 박진만 감독도 부진한 오재일을 계속 기용할 수 없었고, 오재일 대신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1루수를 맡겼다.

삼성과 동행을 마무리하게 된 오재일. kt에서는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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