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헬기 추락사 라이시 유엔 추모행사 불참…"이란 국민 편에 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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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추모하는 유엔 행사에 미국이 불참을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3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엔 총회는 관례에 따라 현직 국가 원수였던 라이시 대통령의 추모 행사를 열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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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제자 추모하는 게 아니라 이란 국민들 편에 서야"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추모하는 유엔 행사에 미국이 불참을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3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엔 총회는 관례에 따라 현직 국가 원수였던 라이시 대통령의 추모 행사를 열 예정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로이터에 "우리는 어떠한 자격으로도 그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미국 관리는 "유엔은 수십 년간의 압제자들을 추모하는 게 아니라 이란 국민들 편에 서야 한다"며 "라이시는 1988년 수천 명의 정치범을 초법적으로 사형한 것을 포함해 수많은 인권 침해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리는 "특히 이란의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기록상 최악의 인권 유린 사건 가운데 일부가 그의 재임 기간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잠재적 후계자로 여겨지던 강경 보수파 인사로, 지난 19일 아제르바이잔과의 국경 인근 지역에서 타고 있던 헬기가 산악지대에 추락하며 동승자들과 함께 숨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다음날인 20일 회의에 앞서 중국과 러시아, 알제리의 요청으로 라이시 대통령의 죽음을 추모하며 1분간 묵념했고, 당시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부대사도 동참했다.
미 국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의 죽음에 "공식적인 애도"를 표했다고 발표했으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라이시 대통령을 "손에 많은 피를 묻힌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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