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Lab] 갱신형 혹은 비갱신형 당신에 걸맞는 선택지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이혁기 기자 2024. 5. 3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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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부부의 재무설계 3편
보험료 관심 많은 직장인들
중요한 건 요금 인상 여부
갱신형은 초반에 비용 적지만
갱신될 때마다 보험료 급증해
이용 기간 짧다면 비갱신형 써야

보험에 들 때 가장 신중하게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갱신형과 비갱신형 중 어느 유형을 선택하느냐다. 보험료가 무척 저렴하다고 해서 갱신형을 덥석 물어선 안 된다. 초반엔 몇만원밖에 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험료가 기하급수로 불어나기 때문이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부부의 보험료 고지서를 해부했다.

갱신형 보험은 시간이 지날수록 보험료가 기하급수로 불어난다는 단점이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국민연금 개혁을 두고 말이 많다. 미래와 현재 중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가 논쟁의 핵심이다. 우리의 은퇴 후 삶에 국민연금이 그만큼 중요하단 방증이다. 하지만 국민연금 보험료 못지않게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극심한 출산율 저하로 미래엔 노인들을 지탱해 줄 청년 수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거란 점이다. 꼬박꼬박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고도 기대에 못 미치는 연금을 받아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같은 우울한 결말을 맞지 않으려면 국민연금에만 기대선 안 된다. 재테크든 개인연금이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가급적 빨리 노후 준비에 힘을 써야 한다.

이번 상담의 주인공인 황희준(가명·44)씨와 박희영(가명·41)씨 부부도 노후 준비를 중심으로 필자와 재테크 솔루션을 계획하는 중이다. 잠시 부부의 재정 상태와 상담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자. 둘 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부부의 월 소득은 590만원으로 남편이 350만원, 아내가 240만원을 번다. 지출로는 정기지출이 437만원, 1년간 쓰는 비정기지출이 월평균 35만원, 금융성 상품 110만원 등 582만원이다. 한달에 여유자금이 8만원씩 생긴다.

부부가 필자에게 들려준 재무목표는 크게 2가지로, 자녀 양육비를 마련하고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금(잔여금 1억3000만원)을 끼고 있긴 했지만 자가 빌라(시세 3억1000만원)를 매입하는 데 성공했으므로 '내 집 마련'은 준비하지 않아도 됐다.

부부는 월 10만원 정도를 개인연금에 납부하는 선에서 노후 준비를 끝내려고 했다. 필자는 앞서 언급한 내용을 근거로 부부에게 "적어도 월 60만~70만원은 투입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부부가 이를 수락했다. 노후를 더 탄탄히 대비하려면 더 많은 여유자금을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부부는 2차 상담에서 정기지출 108만원을 절감해 여유자금을 8만원에서 116만원까지 늘려 놓았다.

이번 시간엔 아직 줄이지 못한 나머지 지출 항목들을 살펴보겠다. 먼저 월 52만원씩 쓰는 보험료다. 부부는 둘 다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을 모두 가입한 상태다. 두 보험의 차이점은 '나이 제한'과 '사망 원인'에 있다.

손해보험은 사망의 원인이 질병이나 상해일 경우에만 보험금을 지급한다. 또 80세 보장, 100세 보장 등 나이 제한이 있다. 반면 생명보험은 고의적인 사고나 자살이 아니라면 나이나 원인과 관계없이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양쪽 다 나름의 장단점이 있어서 어느 쪽이 좋다고 콕 집어 말하기 힘들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중 자신의 상황에 맞는 보험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보다 문제는 부부가 가입한 보험들에 하나같이 '군살'이 껴있단 점이다. 적립금이 많이 설정돼 있고 모두 갱신형으로 이뤄져 있어 보장 대비 보험료가 많이 빠져나가는 구조였다. 적립금은 만기 시 되돌려주는 금액으로, 보험 보장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사실상 보험사를 은행처럼 사용하는 셈인데, 그럴 바에는 어느 정도 수익을 보장하는 투자상품이나 하다못해 예금이나 적금에 예치하는 것이 더 낫다.

보험 유형을 갱신형으로 하는 것과 비갱신형으로 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나은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갱신형은 가입 시 보험료가 비갱신형보다 훨씬 싸다. 짧은 기간에 저렴하게 보장을 받고 싶으면 갱신형 보험이 좋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험료가 기하급수로 오르므로 운용할 때 이를 잘 고려해야 한다.

또 갱신형 보험의 납입 기간이 대부분 80~100세라는 점도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젊었을 때 4만~5만원이었던 갱신형 보험이 몇 번의 갱신 이후 30만~40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혼자라면 모를까, 아내까지 갱신형이라면 60만~80만원이 보험료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비갱신형은 처음 보험료가 갱신형보다 3~4배는 비싸다.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험료에 변동이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기 시작한다. 납입 기간이 갱신형보다 짧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보험료를 다 낸 뒤엔 만기 때까지 보험료에 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서다.

부부는 노후 때의 부담을 덜기 위해 갱신형을 비갱신형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아내의 손해보험사 보험을 좀 더 저렴한 인터넷 다이렉트 보험(비갱신형)으로 교체했다. 그러면서도 예전보다 더 폭넓은 보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남편의 생명보험도 저렴한 비갱신 인터넷 보험으로 대체했다.

물론 혹시 모를 불의의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보장 수준이 예전보다 낮아지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썼다. 이런 노력 끝에 부부는 보험료를 52만원에서 31만원으로 21만원 절감할 수 있었다.

10만원씩 내는 가족회비는 과감히 없애기로 했다. 매년 국내 여행을 하는 부부가 여행비를 충당하기 위해 만든 지출항목인데, 이는 엄연한 중복 지출이다. 이미 비정기지출에서 휴가비가 연 100만원씩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1년 휴가비를 220만원씩 지출하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비정기지출 항목 중 하나인 의류비·미용비·의료비(연 100만원)를 약간 손봤다. 미용실 이용 횟수와 자녀(12) 옷 구매 횟수를 조금씩 줄이는 방식으로 100만원에서 80만원까지 줄여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비정기지출은 월평균 35만원에서 34만원으로 1만원 줄었다. 큰 액수를 절감한 건 아니지만 시도에는 의미가 있었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이렇게 부부의 지출 줄이기 과정을 모두 끝마쳤다. 부부는 보험료 21만원(52만→31만원), 가족회비 10만원(10만→0원), 비정기지출 1만원 등 32만원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부부가 사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은 116만원에서 최종적으로 148만원이 됐다.

이제 재무 솔루션만 탄탄하게 세우면 된다. 결혼 후 20년간 예금·적금 등 안전한 방법으로만 돈을 저축해 둔 부부는 좀 더 공격적인 재테크 수단을 활용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려면 주식과 펀드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하는데, 부부가 이를 잘 관리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부부에게 꼭 맞는 재테크를 찾을 수 있을까. 마지막 편에서 자세히 다뤄보겠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전문기자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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