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대출된 소설책이 이제야 반납됐다…연체기간 84년

정지윤 기자 2024. 5. 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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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서 연체 기간이 84년 지난 책이 반납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핀란드 헬싱키 중앙도서관 오디(oodi)는 27일(현지시간) 메인 데스크에서 연체 기간이 84년 지난 책 한 권을 반납받았다고 밝혔다.

도서관에 따르면 반납된 책은 영국 추리소설의 대가 아서 코난 도일의 '난민'의 핀란드어 번역판이다.

원작은 영국에서 1893년에 출판됐으며 이번에 반납된 책은 1925년 핀란드에서 출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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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납 기한 1939년 12월 26일…11월부터 '겨울전쟁' 이어져
책 상태 양호…대중에 대여 재개될 수도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의 역사소설 '난민'의 핀란드어 번역판이 연체 84년 만에 도서관의 품으로 돌아왔다. <출처=핀란드 헬싱키 중앙도서관 oodi 공식 인스타그램>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핀란드에서 연체 기간이 84년 지난 책이 반납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핀란드 헬싱키 중앙도서관 오디(oodi)는 27일(현지시간) 메인 데스크에서 연체 기간이 84년 지난 책 한 권을 반납받았다고 밝혔다.

도서관에 따르면 반납된 책은 영국 추리소설의 대가 아서 코난 도일의 '난민'의 핀란드어 번역판이다. 원작은 영국에서 1893년에 출판됐으며 이번에 반납된 책은 1925년 핀란드에서 출판됐다. 장르는 역사 소설로,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해당 책을 반납받은 사서 하이니 스트랜드는 "대출 만기일은 1939년 12월 26일이었다"며 "이렇게 오랫동안 연체된 책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책을 반납한 사람과 빌린 사람 사이의 관계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스트랜드는 "대개 반납일로부터 수십 년 후에 반환되는 책들은 보통 대출자가 사망한 뒤 유품을 정리하면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랜드는 책의 반납이 늦어진 이유가 1939년 11월 소련과 핀란드 사이에서 벌어졌던 '겨울 전쟁'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겨울 전쟁은 1940년 3월까지 이어졌고, 핀란드는 상당 부분의 영토를 러시아에 할양했다.

스트랜드는 "반납일이 다가왔을 때 책 반납이 대출자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았을 수 있다"며 "전쟁에 살아남았다고 해도 아마 책을 돌려주는 것 이외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랜드에 따르면 해당 책의 상태는 매우 좋은 상태로 반납되어 대중에게 다시 대여될 수 있다고 밝혔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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