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무지막지한 우퍼 소리"…서울월드컵경기장 '콘서트 소음' 고통
성산시영아파트는 경기장서 200여m 밖에 안돼
"정신병·난청까지 오는 듯…어떻게 좀 해달라"
"늦은 시간까지 우퍼 소리…담당자가 겪어봐라"
지난달 세븐틴 이어 이달 임영웅 콘서트 개최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인기 가수 콘서트가 잇달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면서 인근 주민들이 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30일 서울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정모씨는 임영웅 콘서트가 열린 지난 26일 공단 온라인 민원 사이트 '시민의 소리'에 올린 글에서 "콘서트로 인한 소음 공해 및 교통 혼잡이 극심하다"며 "콘서트 이틀 전부터 낮부터 밤 9시까지 내내 음향 설비를 테스트하고 콘서트 양일은 밤 9시를 넘어서까지 노랫소리에 폭죽까지 동원해 주민 불편을 초래한다"고 항의했다.
그는 이어 "축구 경기장에서 진행하는 축구 경기로 인한 소음과 혼잡은 당초 시설의 목적에 부합하니 충분히 양해 가능한 부분이지만(당일에 한하기도 하고), 지난번 세븐틴 콘서트와 이번 임영웅 콘서트 모두 며칠 이상 지속되는 소음이 공해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일정 데시벨을 넘기지 못하게 규정을 신설하거나 콘서트 진행에 대한 허가를 내주지 마세요"라고 요구했다.
정씨 외에도 소음을 호소하는 민원이 이어졌다.
김모씨는 "월드컵 경기장에서 콘서트 할 때마다 매번 소음 문제가 발생하는데 생활소음·진동규제기준을 준수하도록 강조하고 소음 발생이 우려되는 행위를 거주지 반대 방향으로 유도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답변만 반복하지만 나아지지 않고 점점 더 큰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며, "조치가 되고 있는지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김모씨는 "10년 동안 상암월드컵경기장 소음에 정신병이랑 귀 난청까지 오는 것 같은데 층간소음 살인이 이해가 간다"며 "집에서 최고 100데시벨이 넘어간다. 진짜 경기장 방음판 시공을 하든지 어떻게 좀 해봐"라고 항의했다.
이에 서울시설공단 서울월드컵경기장운영처는 사과했다.
운영처는 민원 답변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 행사로 인해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공단에서는 경기(행사)시 소음으로 인한 지역 주민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행사 주최 측에 '생활소음·진동규제기준'을 준수하도록 강조하고 소음 발생이 우려되는 행위를 거주지 반대 방향으로 유도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처는 또 "이번 행사의 경우 소음 발생 최소화를 위해 다른 지역에서 리허설을 진행하고 댄서 등 리허설 시 스피커 송출을 제한하는 등 경기장에서의 리허설은 최소화했다"며 "소음 측정반 운영을 통해 경기장 인근으로 소음을 측정해 기준치 이상이 될 경우 스피커 음량 조절 및 리허설 일시 중단 조치 등 조치를 시행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과 28일 열린 세븐틴 콘서트 때도 리허설 과정부터 소음 민원이 제기됐다.
지난달 24일 김모씨는 "4월24일 저녁 콘서트 준비로 인한 연습인 것 같은데 주변 아파트 주민으로서 너무 시끄럽다"며 "평일인데 주변에 예고도 없이 늦은 시간까지 큰 소음을 주니 불편하다. 축구 경기 때보다도 시끄러운데 소음 기준은 지키고 있는지 입주민들에 대한 불편은 없는지 검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항의했다.
박모씨는 지난달 26일 "축구 경기도 요즘 조용조용히 하는데 퇴근 시간 이후까지 이렇게 시끄럽게 하는 경우는(제가 글 작성하는 시간이 금요일 저녁 7시 50분입니다…) 드림콘서트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며 "너무 오랜만에 월드컵에서 공연을 허가해서 그런지 미숙한 부분이라고는 생각되오나 꼭 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진모씨도 같은 날 "마포구청역에서도 들리는 저 우퍼 울리는 소리.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소음으로 인해 지척에 거주 중인 시민들의 피해는 생각해 보셨는지요"라며 "이 늦은 시간까지 저 무지막지한 앰프 우퍼 울림 담당자 분 와서 겪어보세요. 집안에서 어떻게 울려대는지"라고 토로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콘서트장으로 활용되는 것은 잠실종합운동장이 40여년 만에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대체 공연장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잠실종합운동장의 경우 잠실엘스아파트나 우성아파트, 아시아선수촌아파트까지 거리가 최소 450m 이상일 정도로 주거지와 떨어져 있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길 건너 성산시영아파트 단지까지 거리가 200여m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콘서트 소음으로 인한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 주민의 고통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아이유가 오는 9월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잠실종합운동장 공사가 2026년 12월에 끝나는 탓에 앞으로 2년 이상 콘서트로 인한 소음과 이로 인한 주민 불편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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