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속도 160.5km→7호 홈런 쾅!' 김하성 홀로 돋보였다…'조기강판' 다르빗슈 美·日 201승 불발, SD 4연승 무산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열흘 만에 짜릿한 손맛을 느꼈다. 하지만 득점이 김하성의 홈런이 고작이었던 샌디에이고의 연승은 중단됐고, 다르빗슈 유는 미·일 통산 201승 수확에 실패했다.
김하성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맞대결에 2루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마이애미 : 재즈 치좀 주니어(중견수)-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지명타자)-조쉬 벨(1루수)-헤수스 산체스(우익수)-제이크 버거(3루수)-닉 고든(좌익수)-오토 로페즈(2루수)-비달 브루한(유격수)-닉 포르테스(포수), 선발 투수 브랙스턴 가렛.
샌디에이고 : 루이스 아라에즈(1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도노반 솔라노(지명타자)-루이스 캄푸사노(포수)-잭슨 메릴(중견수)-김하성(유격수),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
최근 100마일 이상의 강한 타구를 수차례 만들어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와 좀처럼 연이 닿지 않던 김하성은 전날(29일)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지 못한 것은 물론 타율도 0.212까지 대폭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첫 번째 타석에서부터 김하성의 방망이가 대폭발했다. 비록 팀의 승리와 연이 닿진 못했으나, 열흘 만에 짜릿한 손맛을 맛봤다.
이날 미·일 통산 201승 도전에 나선 선발 다르빗슈 유가 마이애미 타선을 상대로 고전하면서 김하성이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설 때까지는 약 한 시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는 김하성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김하성은 0-3으로 뒤진 3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 마이애미 선발 브렛 가드너의 2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 80.3마일(약 129.2km)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김하성은 체인지업이 떨어지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몰리자 힘차게 방망이를 내밀었고, 타구는 곧바로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김하성이 친 타구는 99.7마일(약 160.5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379피트를(약 115.5m) 비행한 뒤 펫코파크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지난 20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열흘 만에 터진 시즌 7호 홈런.
두 번째 타석에서의 결과는 아쉬웠다. 김하성은 4회말 2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가렛과 맞붙었고, 이번에는 초구 싱커에 방망이를 내밀었다. 그러나 타구속도 103.6마일(약 166.7km)의 잘맞은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그리고 김하성은 1-8로 뒤진 7회말 1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마이애미의 바뀐 투수 A.J. 퍽과 승부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3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전날(29일)까지 3연승을 질주하던 샌디에이고의 연승행진은 이날 완전 제동이 걸렸다. 선발 다르빗슈 유가 미·일 통산 200번째 승리를 수확한 뒤 컨디션이 완전히 바닥을 찍은 까닭이다. 다르빗슈는 노모 히데오와 나란히 서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으나,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3이닝 동안 투구수 66구,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고, 이로 인해 경기 초반부터 승기를 빼앗겼다.
이날 경기의 선취점은 당연히 마이애미의 몫이었다. 1회 찬스를 살리지 못했던 마이애미는 2회 닉 고든의 안타 등으로 마련된 2사 2루에서 닉 포르테가 선취점을 뽑아내는 1타점 2루타를 폭발시킨 뒤 재즈 치좀 주니어가 추가점을 뽑아내며 0-2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3회초에는 샌디에이고 3루수 매니 마차도의 송구 실책에 힘입어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3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무용지물이었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마이애미는 5회 선두타자 조쉬 벨의 2루타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제이크 버거, 오토 로페즈, 비달 브루한이 모두 적시타를 터뜨리며 3점을 보탰고, 6회초에는 헤수스 산체스가 승기를 잡는 솔로홈런을 폭발시켰다. 그리고 7회 치좀 주니어가 승기에 쐐기를 박는 등 9회에도 한 점을 보태며 1-9까지 간격을 벌렸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면서 3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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