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조국과 이재명도 출연 금지시켜야”…뿔난 김호중 팬들 성명서 냈다
KBS, 29일 김호중에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 결정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에게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 결정을 내린 KBS의 잣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29일 디시인사이드 ‘김호중 갤러리’에는 그의 팬이라 주장하는 이들의 성명서 하나가 올라왔다.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로 시작된 글에서 김씨의 팬들은 ‘국민이 부담하는 소중한 수신료와 공공 자원 전파로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KBS에는 공영 미디어로서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와 제작으로 올바른 여론의 형성 역할을 수행할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2020년 12월 김씨의 이름을 가져와 개설된 이 게시판에는 지금까지 그의 팬들의 게시글이 1만개 가까이 올라와 있다.
이들은 같은 날 KBS의 한시적 출연 정지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주권자인 국민에게 위임받은 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명목으로 국민을 기망했던 권력자들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입장문에 적힌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국회의원 출마 후 검찰독재를 부르짖는 당선인’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뒤집고 당에 부결을 읍소했던 당선인’은 이 대표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4년 동안 단 한 차례의 검찰 소환조사도 받지 않은 무소불위의 피의자’ 대목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일부에서 나온다.
온갖 감언이설로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이들의 미디어 노출이 나라를 ‘부패의 온상’으로 만든다고 지적한 입장문은 “공공서비스 미디어이자 국가기간방송인 KBS는 위의 권력자들에게도 똑같이 방송 출연 정지나 한시적 출연 규제 등을 내리는 등 건강한 여론 형성과 민주주의 발전의 중심 역할을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말로 마침표를 찍었다.

KBS는 같은 날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어 김호중의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어 “법원의 판결 전이지만, 김호중이 음주운전 도중 사고와 관련해 거듭된 거짓말로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며 “(김호중의) 방송 출연을 금지해달라는 다수 시청자의 청원 등을 고려해 한시적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1심 판결 이후 (김호중에 대한) 규제 수위를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S는 성폭력과 음주운전, 마약 범죄 등 위법하거나 비도덕적인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나 일반인에 대해 사안의 경중에 따라 방송 출연 정지, 한시적 출연 규제, 출연 섭외 자제 권고 등의 규제를 하고 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가 맞은편 차로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로 24일 구속됐다. 그의 모교인 경북 김천예술고등학교는 김씨 관련 사진과 함께 관련 보도자료 등이 전시된 교내 누각 ‘트바로티 집’을 지난 28일 철거했다. 다만, 김천시는 철거와 존치 요구 목소리가 충돌하는 ‘김호중 소리길’ 철거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29일 출연한 박홍근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호중과 윤석열 대통령이 판박이’라는 취지의 4년 전 한 신문 칼럼을 언급한 후, “그때는 억지가 아니었나 싶었는데 지금 보니 다른 관점에서 영락없는 판박이”라고 쏘아붙였다. 계속해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진실을 덮고 국민에 대한 두려움 없이 계속 폭주한다면 결국은 김호중씨와 폐업 수순에 들어간 기획사 미래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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