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중앙은행 총재 "중립금리, 재상승 판단 일러"

남주현 기자 2024. 5.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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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요르단 스위스중앙은행(SNB) 총재가 팬데믹 이후 실질금리 상승에 대해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주로 기인한다고 평가하면서 중립금리(자연이자율)의 재상승 판단은 이르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통화정책 준거로서의 중립금리 추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추정 방식과 모형을 활용하고, 인플레이션 캡 등과 교차 확인 등을 통해 신뢰받을 만한 추정치를 도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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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BOK 국제컨퍼런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팬데믹 이후의 정책과제(Policy Challenges After the Pandemic)'라는 주제로 열린 2023년 BOK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정책 대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교수, 토마스 사전트 교수. 2023.06.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중앙은행(SNB) 총재가 팬데믹 이후 실질금리 상승에 대해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주로 기인한다고 평가하면서 중립금리(자연이자율)의 재상승 판단은 이르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통화정책 준거로서의 중립금리 추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추정 방식과 모형을 활용하고, 인플레이션 캡 등과 교차 확인 등을 통해 신뢰받을 만한 추정치를 도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요르단 총재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BOK 국제컨퍼런스' 기조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이 31일까지 개최하는 이번 행사서는 '중립금리의 변화와 세계 경제에 대한 함의' 주제로 중립금리에 관한 최신 연구결과 및 정책사례에 대해 논의된다.

중립금리란 각국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로 하는 준거 금리로,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요르단 총재는 먼저 지난 40년 간 실질금리가 하락했다고 짚고, 원인으로 잠재성장률 하락, 은퇴대비 저축 증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를 꼽았다.

다만 팬데믹 이후에는 실질금리 상승하고 있다며, 고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주로 기인했다고 풀이했다.

그는 "최근 실질금리 반등에 대해 구조적으로 중립금리가 상승하고 있는지, 아니면 팬데믹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회귀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낮은 잠재성장률, 기대수명 증가 등 실질금리 하락 요인과 저축률 하락, 대규모 재정적자, 신기술에 따른 생산성 향상 등 실질 금리를 상승 요인이 혼재됐다"고 평가했다.

요르단 교수는 통화정책의 주요 근거로 중립금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중립금리의 변화 방향을 제대로 예측하고 그 구조적 결정요인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중립금리는 관측이 불가능하고 다양한 자료와 모형을 통해 추정해애햐 추정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내재됐다"고 짚었다.

아울러 그는 신뢰할만한 중립금리 추정치 도출 과정에서 다양한 추정 방식과 모형을 활용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각 모형별 추정 범위에서 대표값을 적용해 중립금리를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인플레이션갭과 같은 지표로 일관된 정보를 보내는지 교차확인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한 도출된 중립금리의 불확실성을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립금리가 과소·과대 추정되는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하락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으므로 모든 가능한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다양한 정책 대응의 비용·편익 분석을 실시하고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 결정자들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불확실한 중립금리 추정치를 통해 통화정책에 유용한 추정치 변환이며, 이를 위해 구조적인 변화 요인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프닝 세션은 이창용 한은 총재와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가 중립금리가 통화정책의 기준점으로 갖는 의미 등에 대한 정책 대담으로 열린다.

세션1은 카를로스 카르발류 리오데자네이로가톨릭대(PUC-Rio) 교수가 '인구구조와 실질금리: 국가별 추이 분석' 주제로 진행한다.

세션2는 루드비히 슈트라웁 하버드대 교수가 '재정적자의 골디락스 이론'에 대해, 3세션은 '글로벌 중립금리의 결정요인' 주제로 티아고 페레이라 연준 이사회 그룹 매니저가 맡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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