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용 GPS 시계 데이터로 보는 등산 난이도

올해도 나는 트레일러닝 대회에 나가려고 준비 중이다. 훈련을 위해 최근 혼자서 산길을 달리고 있다. 혼자 훈련하니 본인의 현재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제대로 알 수 없었다. 같이 달리면서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평소 손목에 차고 있는 러닝용 GPS 시계에 기록된 데이터로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 대충 가늠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답답했던 나머지 전문가와 상담했다.

해당 데이터는 서울 불암산의 서울둘레길 1코스~불암산정상~서울둘레길 1코스를 트레일러닝으로 주파한 결과다. 거리는 대략 10km, 2시간 정도 걸렸다. 이 정도면 어느 수준일까? 이 코스는 어려운 코스일까? 쉬운 코스일까? 지금 국내 여러 트레일러닝 대회에 출전해 1위를 휩쓸고 있는 김지섭(노스페이스) 선수에게 데이터를 보내 분석을 요청했다.
"김지섭씨, 저 코스에서 2시간 기록을 깨기가 힘듭니다.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요?"

김지섭 선수의 답변과 분석
"10km 거리에 누적고도(누적상승)가 869m라는 건 어려운 코스에 해당됩니다. 보통 사람이 이 코스에서 걸었을 경우 4시간 이상 나오는 난이도예요. 평균 심박수가 170bpm이 나왔다는 건 도중에 걷지 않고 열심히 달렸다는 뜻이네요. 힘을 많이 썼다는 의미도 되고요. 그러니까 이 상태에서 힘을 더 써서 완주 시간을 줄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평균 에포트 페이스(Effort Pace) 부분이 걸리네요. 이것이 무슨 뜻인지는 알죠? 코스의 오르막이나 내리막 등 다양향 지형을 고려했을 때 본인 페이스의 효율을 나타냈다고 할 수 있죠. 여기서 에포트 페이스가 7분 대라는 건 느린 속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명히 평지 부분도 있었을 텐데요. 이 코스에서 오르막이 아닌 대체로 평탄한 곳이 몇 km쯤 이어지죠? 3km 정도라고요? 음, 그렇다면 이 3km에 이르는 평탄한 지대에서 속도를 높이는 것이 시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되겠네요.
이 데이터를 봤을 때 오르막 오르기 훈련보다 평탄한 곳에서 속도를 높이는 훈련을 실시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평상시 일반 도로에서 가벼운 조깅을 많이 하세요. 천천히 달려도 괜찮습니다. 대신 자주 뛰는 게 좋고요. 그렇게 적응이 된다면 심박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러닝용 시계 데이터 보는 방법
①평균 페이스 : 달린 속도. 보통 평지에서 숨이 안 찰 정도로 천천히 달렸을 경우 6분 30초~7분 페이스가 나온다.
②평균 Effort Pace : 코스의 오르막이나 내리막 등 다양향 지형을 고려했을 때 페이스 효율. 어떤 이는 이것을 가리켜 '평지에서 뛰었을 때를 가정한 페이스'라고도 한다. 트레일러닝을 했을 때 평균 에포트 페이스가 5분 정도 나오면 오르막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주파했다는 뜻이다.
③평균 심박수 : 가만히 앉아있을 때 심박수를 측정하면 보통 사람의 경우 70~80회 정도 나온다. 평균 심박 170 이상이면 '숨이 턱까지 찬' 정도라고 볼 수 있다.
④ 누적 상승 : 해당 코스에서 올라간 총 고도. 보통 10km 구간에서 누적 상승 고도가 1000m 정도 나오면 어려운 코스라고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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