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정권’ 무너뜨린 여당, 남아공 총선서 과반 확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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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종차별(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이 무너진 지 30년 만에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총선이 29일(현지시각) 치러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남아공 민주화의 주역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가 의회 과반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아프리카민족회의는 민주화 이후 지금까지 치러진 6번의 총선에서 모두 무난히 과반을 차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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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33%에 빈부 격차로 과반 어려울 수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종차별(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이 무너진 지 30년 만에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총선이 29일(현지시각) 치러졌다. 30년 동안 무난히 과반을 유지해온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이번에도 과반을 차지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2700만명 이상의 남아공 유권자들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2만3293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진행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오후 9시를 넘어서도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선 채 투표를 기다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9시까지 투표소에 도착한 유권자들은 모두 투표를 허용할 것이라며 오후 11시 현재 전체 투표소의 55%만 투표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시 마마볼로 선거관리위원장은 투표율이 2019년 총선 때의 66%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일부 지역, 특히 도시 지역에서 투표 마감 직전에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몰려들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투표 종료 뒤부터 개표 결과 발표를 시작했다. 30일 오전 1시50분께 발표된 37개 투표소의 개표 결과, 아프리카민족회의가 54.83%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종 결과는 6월 2일 발표될 것으로 예고됐으나, 이르면 1일 최종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남아공 민주화의 주역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가 의회 과반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아프리카민족회의는 민주화 이후 지금까지 치러진 6번의 총선에서 모두 무난히 과반을 차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여당의 단독 과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27일과 25~28일 실시된 막판 여론 조사에서는 아프리카민족회의가 38.5~42.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총선 득표율 57.5%보다 15.3~19%포인트 낮은 것이다. 제1 야당인 민주동맹(DA)은 지난 총선 득표율(20.77%)과 엇비슷한 20.3~21.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실업률이 33%에 이르고 극심한 빈부 격차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력 부족까지 겹친 점 등을 민심 이반의 배경으로 지적했다.
아프리카민족회의가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연정 구성이 불가피하다. 이 나라 대통령은 의회에서 선출된다.
아프리카민족회의를 이끄는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소웨토에서 투표를 마친 뒤 “국민들이 신뢰를 보내줄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부 항구도시 더반에서 투표한 존 스틴헤이즌 민주동맹 대표는 “이번 총선은 1994년 이후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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