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북부특자도 명칭 최종안 아니야”… 추진 의지 재차 강조
김동연 경기지사가 논란이 된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새 이름과 관련해 “명칭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명칭과 별개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와 관련해선 “(경기 북부의) 규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추진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전날인 29일 오후 9시30분부터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시민들이 라이브방송 댓글로 질문하면 김 지사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자정을 넘겨 3시간 가량 진행됐다.
김 지사는 ‘공모전에서 1등으로 뽑힌 평화누리특별자치도가 경기북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내용의 댓글에 대해 “반대 의견도 감사하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름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면서 “새 이름 공모전을 한 것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추진하면서 더 좋은 이름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 “명칭은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 때 결정된다.세종시도 그랬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방송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번 강조했다.
김 지사는 “박지성 선수가 고교 때 체격이 왜소하고 평발이어서 주목받지 못했으나 대선수가 됐다. 경기북부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지금의 낙후된 모습, 남부와 불균형을 잣대로 평가받고 있다”며 “북부의 인구가 360만 명으로 인적자원과 잘 보전된 환경 등 엄청난 잠재력이 있고 이런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부는 그간 중첩된 규제로 성장이 억제됐다”며 “이런 중첩 규제를 한꺼번에 풀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그간 규제를 풀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특별법을 통해 특별자치도를 설치하는 것이 중첩 규제를 한꺼번에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재정부터 갖추자고 얘기하는데 거꾸로 생각한다”며 “지금의 상태로 간다면 북부와 남부의 불균형은 더 심해지고 북부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지사는 ‘평화누리자치도(경기북도 분도)를 반대합니다’ 도민 청원과 관련해 이날 방송에 나온 여러 의견 등을 참조해 오는 31일 직접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올라온 도민 청원에는 이날까지 4만770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 글 작성 뒤 30일간 1만명의 동의를 받으면 김 지사가 직접 답해야 한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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