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사사구+3실책+포일+폭투까지...'패패패패패패패패' SSG, 8연패보다 속쓰린 자멸 야구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SSG 랜더스가 8연패 늪에 빠졌다. 결과도 안좋았지만 경기 내용은 더 최악이었다.
SSG는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서 4-13으로 패했다. 지난 18일 키움 히어로즈전(3-0) 승리 이후 어느덧 8연패다.
타선과 마운드, 수비까지 총체적 난국이었다. 타자들은 LG 타선과 똑같은 11안타를 기록하고도 4득점에 그쳤다. 선발 송영진(4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 1자책)을 비롯해 한두솔, 이로운, 이기순, 최민준, 박시후, 박민호까지 7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11피안타 12사사구로 무너졌다. 특히 이로운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사사구를 기록하며 답답한 야구를 펼쳤다. 수비도 3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포일과 폭투까지 1개씩 나오며 스스로 무너졌다.
1회부터 출발이 좋지 않았다. 선발 송영진은 1사 후 문성주와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 3루 위기를 맞았다. 오스틴을 상대로 유격수 방면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을 처리할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박성한이 역동작으로 2루에 송구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저질렀다. 그 사이 2루 주자는 홈을 밟았고 1사 1, 3루 상황이 이어졌다.
흔들린 송영진은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주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문보경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지만 빗맞은 타구가 파울 라인을 따라 흘렀고, 1루수가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했다. 기록은 내야안타가 됐고 2번째 실점이 올라갔다. 송영진은 이어지는 1사 만루에서 오지환을 병살타로 처리하고 어렵게 이닝을 정리했다.
1회 말 SSG는 선두타자 최지훈이 내야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최준우가 투수 땅볼, 최정이 병살타로 물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로운은
3회 초 실점 과정도 아쉬웠다.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안타를 허용한 송영진은 오스틴을 뜬공으로 처리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1사 1루에서 송영진은 폭투로 1루 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이어 박동원의 땅볼 때 3루수 최정이 1루와 3루 중 어느 쪽에 송구할지 머뭇거리다 3루 커버를 들어온 박성한에게 뒤늦게 토스했고, 이 송구가 빗나가 2루 주자는 홈인, 타자 주자는 2루까지 진루했다. 1사 2루에서 송영진은 문보경과 오지환을 삼진을 돌려세우고 어렵게 위기를 탈출했다.
3회 말 SSG는 득점에 성공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공격이었다. SSG는 고명준, 김민식, 정현승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최지훈은 무사 만루에서 1루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지만 오스틴의 호수비에 걸려 내야땅볼이 되고 말았다. 1루 주자는 2루에서 포스아웃됐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득점을 올려 스코어는 3-1이 됐다. 이어지는 1사 1, 3루에서 최준우도 1루수 땅볼을 기록했고 3루 주자까지 홈으로 들어와 3-2까지 추격했다. 2점을 만회했지만 무사 만루에서 빅이닝으로 연결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5회 송영진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한두솔은 선두타자 문성주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김현수의 타구를 2루수 최준우가 잡지 못해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강한 타구가 2루수 앞에서 튀어올라 기록은 내야안타가 됐지만 처리가, 됐다면 병살로 이어질 수 있던 타구였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한두솔은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이로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포수 김민식은 이로운의 2구째 몸쪽 패스트볼을 잡지 못해 포일을 기록했고 그 사이 2루 주자는 3루까지 진루했다. 이로운은 1, 3루에서 오스틴에게 적시타를 맞고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박동원의 안타로 다시 무사 만루 위기가 찾아왔다. 이로운은 문보경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맞바꿨다. 이 장면에서도 유격수의 2루 베이스 커버가 늦어 병살로 처리할 기회를 놓쳤다. 스코어가 5-2로 벌어진 상황에서 이로운은 삼진과 뜬공으로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SSG는 6회 완전히 경기를 내줬다. 이기순이 선두타자 박해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홍창기와 문성주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위기를 자초했다.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는 최민준으로 교체됐다. 2사 1, 2루에서 최민준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6구째를 때린 오스틴의 타구가 1루수 방면 파울 지역을 향했고 무난하게 3번째 아웃카운트게 올라가는 듯했다.
그러나 고명준이 어이없게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이닝을 끝낼 상황을 놓친 최민준은 볼넷으로 2사 만루를 채웠고 박동원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했다. 이어 문보경에게 2타점 적시타, 신민재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맞고 완전히 무너졌다. 스코어는 단숨에 9-2까지 벌어졌다.
6회 말 공격에서 SSG는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한유섬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박성한이 직선타, 고명준 타석에서 투입된 오태곤이 삼진, 김민식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8회 SSG는 또 한 번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박시후가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고, 오스틴에게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박동원에게도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가 됐다. 박시후는 문보경을 상대로 2루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지만 타구가 느려 병살타로 연결되지 못했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 1사 1, 3루에서도 신민재의 2루 땅볼이 큰 바운드 타구가 되면서 아웃카운트와 점수가 맞바뀌었다(스코어 11-2).
박시후는 구본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박민호로 교체됐다. 박민호는 2사 1, 2루에서 김범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8회 말 SSG 타선은 한유섬의 볼넷, 박성한의 땅볼로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오태곤과 김민식의 연속 적시 2루타로 스코어는 11-4가 됐다.
9회 초 SSG는 어렵게 만회한 2점을 허무하게 내줬다. 박민호는 홍창기를 볼넷, 김현종을 몸에 맞는 볼로 허무하게 내보냈다. 이어 무사 1, 2루에서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1, 3루에서 최원영을 삼진 처리했지만 허도환에게 우익수 방면 뜬공으로 희생플라이 타점을 내줬다. 결국 SSG는 마지막 이닝까지 실점하며 4-13으로 크게 패했다. 송영진은 시즌 2패(1승)를 기록했고, LG 선발 임찬규(7이닝 9피안타 2실점)가 시즌 3승(3패)을 가져갔다.
SSG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조원우 벤치코치가 수석코치로, 송신영 수석코치는 1군 메인 투수코치로, 배영수 1군 메인 투수코치는 퓨처스팀 메인 투수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또 윤재국 코치가 1군 작전·주루코치를 맡으면서 임재현 코치가 퓨처스로 내려갔다.
그러나 코치진 보직 변경이라는 처방도 통하지 않았다. 마운드는 사사구를 남발하며 무너졌고 공격은 번번이 찬스를 날렸다. 수비마저 흔들린 SSG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8연패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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