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환, 곡비 대신 작업비 '시세 두배' 요구…그가 자숙해야 할 이유 [TEN초점]
[텐아시아=이민경 기자]
작곡 사기 및 성추행 의혹이 일었던 작곡가 유재환이 다시 일반인에게 음악 작업을 빌미로 접근했다고 알려져 대중의 비판을 받고 있다. 그와 관련한 의혹 사실 여부가 밝혀지기 전까지 자숙하겠다던 그의 말대로, 유재환에게 지금 필요한 건 자숙이다.
29일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재환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부터 받은 메시지 내용을 올렸다. 해당 계정은 "넘나 미인이세용"이라며 "넘 예쁘신데 재미나용", "혹시 가사같은 거 써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나요! 저는 음악을 만들거든용. 같이 음악 작업하면 재밌을 것 같아서 여쭤봤어요"라고 말을 건넸다. 유재환은 해당 누리꾼 외에도 다른 누리꾼에게도 DM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는 유재환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해킹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존재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대중은 "유재환 아직 정신 못 차렸나", "자숙한다면서"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유재환이 반박문에서 언급했듯,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지기 전까지 그는 자숙할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그는 반박문을 통해 그가 자숙해야 할 이유를 직접 마련했다. 그의 반박문에서 유재환은 스스로 곡 진행비를 받았다는 점과 '곡 돌려막기' 의혹을 사실로 인정했다.
우선 그는 반박문을 통해 "곡이 다른 사람에게 가는 게 가요계에서 얼마나 흔한 일인데"라고 밝혔다. 맞는 말이다. 다만, 단 한 군데 발매할 수 있는 곡을 여러 곳에 금전적 대가를 받고 '판매'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러한 행위는 '곡이 다른 사람에게 가는 일'로 치부할 수 없는 '곡 돌려막기'다.
동일한 곡을 2인 이상에게 제공했을 경우, 해당 곡의 발매 순서가 늦은 가수는 앞서 곡을 발매한 가수의 곡을 커버·리메이크 한 격이 돼버린다. 고로 이들이 발매를 위해 들인 노력을 대중으로부터 인정받기 어려워진다.
보통 저작물에 관한 협의는 곡 작업을 모두 마치고 발매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최종적으로 발매를 하는 단 한 곳과 저작권료 협의가 이뤄진다. 만약 곡 작업 도중 발매하지 않기로 한 경우, 금전 거래 없이 작업 자체를 무효로 하는 게 일반적이다.
유재환은 '작곡 사기는 사실이 아니다. (진행비를) 변제하고자 했으나, 이렇게 된 이상 환불은 절대 없다'라고 선을 그어 말했다. 피해자의 전언에 따르면, 유재환은 '무료 작곡'을 제안하며 진행비로 세션 비 20만원, 녹음 20만원, 믹스는 80만원, 마스터링은 10만원, 총 130만원을 요구했다.
그는 작곡료(곡비)가 무료라며 신인 가수 지망생들을 꾀어내 진행비라는 명목으로 시중 믹스 가격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 무리한 금액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요구한 믹스 비용은 일반적인 시세에 약 두배에 달하는 80만원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믹스를 시중 엔지니어에게 맡기면 곡의 최종 마스터링까지 합해 최저 35만원에서 최고 50만원 정도를 적정선으로 본다. 심지어 다수 업체는 소속사 없이 개인으로 곡을 발매하는 이에게 10% 할인된 가격을 받는 만큼, 소속사가 없는 가수 지망생 입장에서 80만원에 달하는 믹스 비용은 타당하다 보기 어렵다.
게다가, 유재환은 마스터링 비용 10만원을 별도로 요구하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믹스 비용으로만 시세의 약 두 배를 요구했으니, 시장 평균가를 잘 모르는 가수 및 작곡·작사가 지망생에게는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다.
유재환은 의혹 반박문을 통해 도리어 그의 도덕적 흠결을 드러냈다. 무리한 믹스 비용 청구와 단일 곡에 대한 이중 판매 의혹에 대해서는 상세한 해명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들에게 가벼운 말투로 연락을 취하는 행보는 과히 현명한 처사는 아닌 듯 보인다. 의혹에 관한 사실 관계가 법원을 통해 드러나기까지 그에게는 자숙이 필요하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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