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업튀’ 허형규 “눈 떨림은 내 아이디어, 마그네슘 부족하냐는 반응 재밌어”[EN:인터뷰③]

이하나 2024. 5. 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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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배우 허형규가 눈 떨림 설정 등 연쇄살인마 캐릭터 연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허형규는 최근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연출 윤종호, 김태엽/극본 이시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허형규는 택시 기사 김영수 역할로 오랫동안 도전해보고 싶었던 연쇄살인마,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연기했다.

허형규는 “‘친구’라는 영화로 인해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고, 누아르 장르, 악역 연기를 꼭 해보고 싶었다. 마침 전작 ‘나의 해피엔드’에서 악역을 했다. 이번 작품은 처음 미팅 제안이 들어왔을 때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키워드를 듣자마자 너무 하고 싶었다. 그때는 역할 이름, 직업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처음 미팅하러 갈 때 보통의 모습을 보이면 안 써주실 것 같더라. 평소에 잘 웃고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 작품을 너무 하고 싶은 마음에 처음에 인사드릴 때도 웃지 않았다”라며 “무표정으로 ‘연기 인생에서 한 번쯤 사이코패스 역할을 해보고 싶다’면서 솔직히 이 작품 많이 욕심난다고 말씀드렸는데, 나중에 캐스팅 되고 촬영 중일 때 감독님이 그때 섬뜩했다고 하시더라. 어떻게 보면 내 작전이 통한 것 같다(웃음)”라고 덧붙였다.

극 중 김영수는 눈 떨림 디테일로 시청자들에게 소름을 유발했다. 대본에 없는 자신이 설정한 디테일이었다고 밝힌 허형규는 “언제가 연쇄살인마 사이코패스를 맡는다면 난 어떤식으로 표현할까를 전부터 고민해왔다. 영수 캐릭터를 맡고 대본을 받자마자 평소 운전할 때는 멀쩡하다가 살인 욕구가 생겼을 때 눈 떨림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라며 “먹잇감만 보면 돌변하는 포인트를 생각했다. 미팅할 때 말씀드렸더니, ‘테이크 길어지면 계속 떨어야할텐데 가능한가’라고 여쭤보셨고, 그 설정을 넣을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중 눈 떨림 디테일을 직접 시범을 보여준 허형규는 캐릭터 설정으로 인한 유쾌한 댓글을 언급했다. 허형규는 “‘마그네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댓글이 있었는데, 대댓글에 ‘실제로 부족하신 듯’ 댓글이 제일 웃겼다. 그 댓글을 고정해놨다(웃음)”이라고 전했다.

눈 떨림 디테일 때문에 생긴 부작용도 털어놨다. 그는 “살짝 짝눈이 있다. 전에는 티가 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걸 하고 나서 짝눈이 심해졌다. 평소에 눈을 뜨고 있을 때 부모님이나 친구들도 ‘너 짝눈이 심해졌다’라고 하더라”며 “그래도 반사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영수의 악랄함을 표현하려고 입술도 일부러 트게 하려고 립밤도 안 발랐다. 그런 모습으로만 나오다가 한 버은 헤어를 하고 옷을 갖춰 입고 현장에 놀러 갔더니 감독님이 못 알아 보셨다고 하셨다. ‘배우는 배우구나’라고 놀라시더라”고 말했다.

거의 대사 없이 표정과 행동으로 섬뜩함을 끌어내야 했던 부분도 쉽지는 않았다. 허형규는 “댓글에 ‘쟤 말도 하네’라는 반응이 있더라. 작가님께서 내가 캐스팅되고 나서 ‘영수를 일부러 대사 없는 사람으로 쓰려고 한 게 아니다. 어떤 사람이 될지 몰라서 해놓은 건데 혹시라도 현장에서 생각나는 애드리브나 필요한 말이 있으면 해도 된다’라고 하셨다”라며 “그런데 오히려 내가 말을 꺼내는 게 오히려 극에 방해될 것 같았다. 솔선(임솔, 선재)한테도 다가가서 뭐라고 얘기하면 오히려 그게 말많은 추접스러운 택시 기사가 될까 봐 포인트만 잡아주는 게 더 섬뜩하고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감독님도 같은 생각이셨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표정의 강약만 주면서 가보자고 상의했고, 우리만의 눈 떨림 디테일이 있었다. 시청자 분들은 다 똑같은 마그네슘 부족 연기를 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강약 조절을 했다. 멀쩡한 표정을 지을 때도 있었는데 사람들은 내가 등장하면 ‘저 XX 왜 나왔어’라고 하더라(웃음)”고 전했다.

현재 차기작을 물색 중이라는 허형규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남자주인공으로서 로맨스가 아니어도 필요할 때 늘 뒤에서 있어주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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