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클립스VS엔플라잉…이승협, 선택 기회 주어진다면[TEN인터뷰]
[텐아시아=이소정 기자]
"'선업튀' 라디오 스케줄 신이 참 인상 깊습니다. 이클립스 백인혁으로 연기에 임했지만, 그 신에서는 데뷔 초 엔플라잉 이승협이 겹쳤거든요. 비주얼부터 마인드까지, 신인 시절 제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연차가 쌓이긴 했지만, 저는 이전과 변함없이 신인 마인드로 활동하고 있어요. 팬들이 우선순위인 사실은 평생 변치 않을 겁니다."
그룹 엔플라잉의 리더이자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의 백인혁 역을 맡은 이승협이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FNC 사옥에서 텐아시아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가 속한 밴드 엔플라잉은 이달 20일 데뷔 9주년을 맞이했다. 이승협의 말대로 그는 초심을 잃지 않은 듯 눈빛을 반짝이며 각별한 팬 사랑을 나타냈다.
이승협은 '선업튀'의 인기를 실감하냐는 말에 "평소 외부 활동을 즐기는 편이 아니다. 헬스장과 작업실만 왔다 갔다 하느라 인기를 체감하진 못하고 있다. 멤버들의 반응이 전부다"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엔플라잉 멤버들이 꼬박꼬박 본방 사수 해주고 인증샷 보내주면서 응원 많이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백인혁과의 싱크로율을 묻는 말에 이승협은 "표현력에서 차이가 크게 난다. 허당기 있고 표정에 감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건 비슷하지만, 인혁인 실제 나보다 표현에 적극적이고 텐션이 높다. 실제로는 카리스마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다. 극 중 분위기 메이커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답했다.
"드라마에 많이 나오진 않지만, 인혁인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혼자 상경했다는 설정을 지녔어요. 저도 어렸을 때 음악을 하고 싶어서 주말마다 KTX를 타고 서울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거든요. 예술에 대한 열정이 저와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엔플라잉 활동이 이클립스에 어떤 도움이 됐냐는 말에 그는 "밴드 신이 어떻게 하면 카메라에 역동적으로 잘 나올 수 있는지 팁을 전수했다. 그러나 내가 코멘트하기 전부터 배우들의 연습이 잘 돼 있어서 크게 도움 된 것 같진 않았다"면서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즐거워하는 '찐'텐션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진심으로 함께 즐겼다. 그 에너지가 온전히 전달된 것 같다"면서 뿌듯해했다.
데뷔 초로 돌아가 이클립스와 엔플라잉 중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그룹을 택할까. 이승협은 단번에 '엔플라잉'을 외치며 현 소속 그룹에 소중함을 내비쳤다. 그는 "이클립스도 너무 좋다. 실제로 공연할 기회가 있길 기다리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오디션을 통해 '선업튀'에 합류했다는 이승협은 "현장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다. 즉흥적으로 편곡한 점을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어색하고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감독님께서 계속 용기를 주셨다. 원테이크로 끝내려고 하시기보다는 더 나은 신을 위해 계속 찍어주셨다. 덕분에 캐릭터가 더 뚜렷해지고 멋진 장면이 나온 것 같다"면서 감사함을 표했다.
'선업튀'는 방영하는 동안 연속해서 화제성 1위를 수성하면서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이와 같은 대박을 예상했냐는 물음에 "무엇을 하든 결과를 생각하는 편이 아니다. 대본을 읽고 '너무 재밌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이런 생각만 했었다"고 결과를 기대하지 않았단 사실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2015년 엔플라잉으로 데뷔한 이승협은 2017년 웹드라마 '세상의 모든 연애 시즌3'를 시작으로 가수와 연기 활동을 오가고 있다. 그는 대본을 고르는 기준에 관해 "딱히 없다. 다작하고 싶을 뿐. 안 해 본 역할들 위주로 도전하고 싶다. 평소 내 모습과 비슷한 캐릭터도 좋지만, 낯선 것에 도전하고 해냈을 때의 성취감이 큰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사투리를 쓸 수 있다 보니 누아르 장르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망했다.
이승협은 '선업튀' 12화에 그려진 김태성(송건희 분)의 차와 관련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주차 기어를 잘못 놓은 태성의 차가 입수하는 장면은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그는 "CG 처리가 예정돼 있었다. 의도치 않게 실수로 굴러 들어갔다. 우연히 카메라가 켜져 있던 바람에 전파를 탈 수 있었다. 다들 '어떻게? 어떡하지?' 말은 걱정하면서도 저절로 광대가 올라갔다"고 이야기해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이승협은 '선업튀'를 통해 감정신 연기의 발전을 실감했다고. 백인혁은 류선재(변우석 분)에게 "나에게 가장 빛나는 순간이 온다면 너랑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쏟는 장면이 있었다. 그는 "감정에 복받쳐서 눈물이 저절로 나왔다. 내 진심이 표현된 것 같아서 특별히 좋아하는 장면이다. 이 신으로 인해 인혁이와 선재의 관계성이 더 뚜렷해졌다"고 애틋함을 보였다.
그는 2살 터울인 친누나와 각별한 사이다. 누나가 연기를 전공했다면서 이승협은 "현재 함께 살고 있다. 내가 방에서 조용히 연습하고 있으면 누나가 내 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피드백을 해준다. 내가 배우로 활동할 수 있는 건 누나의 영향이 크다"면서 따뜻한 우애를 자랑했다.
데뷔 초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냐는 말에 이승협은 "긴장을 많이 했는데, 노련해졌다. 자신감도 전보다 많이 생겼다. 지금은 스스로를 100% 믿는다. 일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다"면서 미소 지었다.
"'선업튀'를 통해 절 알게 되신 분들이 '가수인지 몰랐다. 신인 배우인 줄 알았다'라는 말씀을 해주셔요. 제 연기가 시청에 불편함을 끼치지 않은 것 같아서 참 뿌듯합니다. 지금 연기력으로 주목받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역량을 갈고닦으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싶어요. 특히 엔플라잉 멤버들과 80살 넘어서까지 예술을 즐기는 게 제 간절한 목표입니다."
끝으로 이승협은 배우이자 가수로서 전 세계에 있는 엔피아(엔플라잉 팬덤 명)를 소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열정을 발휘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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