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업튀’ 허형규 “김혜윤에 너무 미안, 변우석과 영하 10도에 액션 촬영”[EN:인터뷰②]

이하나 2024. 5.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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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배우 허형규가 김혜윤, 변우석의 열정에 감탄했다.

허형규는 최근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연출 윤종호, 김태엽/극본 이시은)를 마친 소감과 촬영 비하인드 등을 공개했다.

극 중 연쇄살인마이자 임솔(김혜윤 분), 류선재(변우석 분)를 위협하는 김영수 역할로 열연을 펼친 허형규는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로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작품에서 등장한 몽타주를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 웃음을 안겼다. 허형규는 “처일 처음에 올린 게 ‘폰 주웠다’였다. 보통 첫 방송 후 자기 출연 분량을 게시물로 올리지 않나. 그거보다 ‘영수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수가 되어 ‘폰 줘았다’라고 올렸는데 갑자기 많은 사람이 퍼가기 시작하면서 팔로워도 급증하더라. 후에 ‘놓쳤다’라고 올린 것도 많은 분이 엄청 좋아해주셨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수가 아닌 허형규의 진심도 알아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그는 “어떻게 하면 드라마가 더 알려질 수 있을까 생각했다. 어떻게든 (작품을) 홍보하고 싶었다. 내 홍보가 아니라, 드라마에 과몰입해서 악역조차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올렸다”라고 말했다.

변우석과의 액션신을 ‘러브홀릭’ 등 배경음악과 함께 올린 것도 화제가 됐다. 허형규는 “올릴 사진들이 굉장히 많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적당히 올리고 있었다. 싸우는 장면도 비하인드 아닌가. 그런 장면에서 유쾌하게 한번 꼬고 싶었다”라며 “전에는 김영수가 올린 게시물이었다면 ‘이건 배우 허형규가 찍었던 거야’라고 환기를 시켜주고 싶었다. ‘저 사람 유머코드가 있네’, ‘김영수 역할을 하면서 이런 면도 있구나’라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허형규는 고된 촬영 속에서도 밝은 모습만 보였던 김혜윤, 변우석을 언급했다. 허형규는 “김혜윤 배우한테 너무 미안했다. 추격 장면에서 계속 뛰어야 했다. 한 신을 찍을 때 여러 각도에서 찍지 않나. 그 추운 날씨에 심지어 교복, 추리닝을 입고 그렇게 뛰는데 너무 안쓰럽더라. 그런데도 단 한 번도 힘든 티를 내지 않았다"라며 "혜윤이, 우석이가 영하의 추위에 물에 들어갔는데도 둘 다 인상을 쓰지 않았다. 정말 멋있는 친구들이다. 촬영할 때도 서로 걱정해 주고, 배려하면서 찍었다. 지금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변우석과는 매끄러운 액션 합을 완성했다. 허형규는 “리허설을 정말 많이 했고, 감독님도 격렬하게 뽑아내되 배우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셨다. 아무래도 살을 부대끼는 장면이다 보니 계속 의논하면서 장면을 만들어 갔다”라며 “감정이 아무리 치우쳐도 몸이 기억할 수 있게끔 연습하고 촬영에 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선재 업고 튀어’ 배우들은 극한의 추위 속에 촬영을 진행했다. 허형규는 “제천 저수지 장면을 촬영할 때가 다 추웠다. 특히 솔이를 납치해서 작업실을 데리고 오는 장면 촬영 때는 물을 뿌리자마자 땅이 얼었다. 물을 뿌리면 물방울이 그대로 얼어서 와이퍼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였다”라며 “심지어 선재랑 처음 싸우는 장면은 영하 10~11도 정도였다. 히트텍을 많이 껴입으면 몸이 커 보여서 못 입고 찍었는데도 땀 분장을 할 필요없이 땀에 젖어 있더라. 그 정도로 둘 다 집중해서 찍었다. 현장에서도 입이 얼면 배우들 연기가 안 나오니까 연기할 때는 추워도 촬영장에 난로 같은 장비가 너무 잘 돼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허형규는 ‘선재 업고 튀어’ 현장의 따뜻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어떻게 이런 배우들끼리 모였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누구 하나 인상 쓰는 배우가 없었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에도 배우들은 기다림이라 생각하지 않고 ‘다음 신 어떻게 할까?’라고 이야기했다”라며 “배우들끼리 친하지 않으면 대기 시간이 지겨운 시간이 될 수 있는데, 지겨운 시간이 전혀 없었다. 내가 나오지 않은 다른 촬영도 마찬가지였다더라. 현장 분위기도 정말 좋았고, 배우들과 감독님들과의 합도 좋았다. 어떻게 보면 다 천운이 따라줬던 것은 아닐까”라고 만족했다.

허형규는 현장에서 김혜윤, 변우석을 포함한 많은 배우, 스태프들의 모습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자신의 카메라에 담았다. 자신의 휴대전화에 ‘선재 업고 튀어’ 폴더가 따로 있을 정도라는 허형규는 “폴더에 현장 사진이 800장 정도 있다. 절반 정도는 내 사진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감독님과 스태프들, 다른 배우들이다. 트럭에 타고 있다가 솔, 선재의 모습이 너무 예뻐 보이더라. 올라간 건 두 장 밖에 없지만 그 외에도 여러 컷 찍어줬다. 자연스러운 그들의 모습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필름 카메라 어플로 찍으면 날짜가 같이 나온다. 그걸 받은 사람들이 기분 좋아하면 나도 기분 좋더라. 힘든 촬영이나 밤샘 촬영하는 날에는 별 게 아니지만 ‘다 같이 힘내자’라고 서너 시간을 더 버틸 동력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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