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첫 출근 6번타자 박병호

김하진 기자 2024. 5. 3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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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버 공시 요청설의 진실&진심
삼성으로 이적한 박병호가 29일 대구 키움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 중 환하게 웃고 있다. 대구 | 연합뉴스


LG→키움→KT 이어 삼성행
수도권서 처음으로 지방 생활
3시간 직접 운전해 대구 도착
“친구 오재일과 격려대화 나눠”


“몸 괜찮으면 나가는 게 맞아”
박진만 감독 바로 라인업에
타자친화구장서 새 도약 기대
“야구인생 마지막이라 걱정도”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38)가 그라운드에 섰다.

전날 박병호는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최근 박병호가 소속팀 KT에 이적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삼성과 트레이드에 합의해 오재일이 KT로 옮겨가게 됐다. 속전속결로 트레이드가 진행됐고 28일 경기가 끝난 뒤 공식 발표됐다.

박병호는 트레이드가 발표된 후 직접 운전을 해 대구까지 내려왔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3시간 동안 무슨 생각으로 운전해서 왔는지 잘 모르겠다”며 “어릴 때 트레이드된 경험이 있지만 그때와는 좀 다른 것 같다. 나이가 있는 상태로 왔고 이게 야구 인생에서 마지막이라서 좀 잘해야 한다는 걱정들이 들었다”고 했다.

LG에 소속되어 있던 2011년 트레이드로 넥센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2021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KT와 3년 총액 30억원이라는 조건에 계약했다.

박병호는 트레이드 직후 오재일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재일이와 이야기를 했는데 이렇게 트레이드가 됐지만 야구할 날이 정말 많지 않기 때문에 팀을 바꿨어도 끝 마무리가 잘 되는 쪽으로 됐으면 좋겠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KT와 작별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강철 KT 감독과의 대화 내용도 전했다. 대구로 내려가기 전 잠실구장을 들러 코칭스태프와 인사를 했다던 박병호는 “어제 감독님을 뵈었는데 감독님이 ‘은퇴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삼성에 가서 마지막으로 야구를 더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격려를 받았다. 나도 KT 와서 정말 감사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박병호가 홈구장으로 쓰게 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이고 장타가 많이 나오기로 유명하다. 박병호는 2016년 개장한 라이온즈파크에서 통산 42경기를 소화했다. 153타수 46안타 15홈런 36타점 타율 0.301 등을 기록했다. 2005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곧 마흔을 바라보는 베테랑이지만 박병호에게 이번 트레이드는 새로운 도전이다. 삼성이라는 새 팀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안다. 박병호는 “적응하는 것도 야구 선수로서 삶의 경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빠르게 적응하고 싶다”고 바람을 표했다.

이날 훈련을 정상적으로 마친 박병호는 6번 지명타자로 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5일 키움전 이후 경기 출전 감각에 대한 공백이 조금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일단 경기 출전을 권유했다. 박병호는 “감독님이 몸이 괜찮다면 경기 감각에 대해서는 두려워하지 않고 나가는 게 맞다고 하셨다”고 했다.

박병호는 “누구보다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한다는 생각으로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 팀에서 어떤 활약을 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줄곧 52번을 달고 뛰었던 박병호는 삼성에서는 59번을 달고 뛴다. 52번은 기존 외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는 박병호를 향한 환영의 메시지가 띄워졌다. ‘삼성맨’ 박병호의 야구가 시작된다.

대구|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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