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결승득점→안타' 배지환, 첫 멀티히트 폭발…'KKKKKKKKK+161.7km' 특급유망주 스킨스 ML 2승째 수확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이 올 시즌 첫 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선보이며 '특급유망주' 폴 스킨스의 빅리그 통산 2승째 수확에 큰 힘을 보탰다.
배지환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더블헤더 2차전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피츠버그 : 앤드류 맥커친(지명타자)-브라이언 레이놀즈(좌익수)-코너 조(우익수)-오닐 크루즈(유격수)-닉 곤잘레스(2루수)-로우디 텔레즈(1루수)-제러드 트리올로(3루수)-배지환(중견수)-그랜드 코크(포수), 선발 투수 폴 스킨스.
디트로이트 : 웬실 페레즈(중견수)-라일리 그린(지명타자)-맷 비얼링(3루수)-마크 칸하(우익수)-콜트 키스(2루수)-아킬 바두(좌익수)-스펜서 토켈슨(1루수)-잭 맥킨스트리(유격수)-카슨 켈리(포수), 선발 투수 케이더 몬테로.
▲ 플래툰에 갇힌 배지환, 하지만 선발로 나오면 다르다
시범경기 중 부상으로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했던 배지환은 트리플A 인디애나 폴리스에서 27경기에 출전해 36안타 4홈런 15타점 7도루 타율 0.367 OPS 1.030으로 폭주한 끝에 지난 2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앞서 빅리그의 부름을 받은 배지환은 타격감이 좋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플래툰' 시스템에 갇혀 있다. 때문에 27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서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 활약에도 불구하고 두 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전날(29일) 비로 인해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서 이날 더블헤더를 치르게 된 가운데 배지환은 1차전에서는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는데, 선발로 출전한 2차전에선 달랐다. 배지환은 0-1로 뒤진 2회초 무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디트로이트 선발 몬테로의 5구째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코스로 형성되는 체인지업을 결대로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내며 경기를 출발, 팀에 득점권 찬스를 안겼다. 그리고 맥커친의 역전 스리런포에 홈을 밟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첫 타석 이후의 결과는 아쉬웠다. 배지환은 4-1로 달아나는데 성공한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몬테로와 6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95마일(약 152.9km)의 하이 패스트볼에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5-1로 앞선 6회말 2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는 디트로이트의 바뀐 투수 조이 웬트와 6구 승부 끝에 다시 한번 삼진을 당하며 추가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배지환의 두 번째 안타는 마지막에 타석에 나왔다. 배지환은 7-2로 크게 앞선 7회초 2사 1루에서 디트로이트의 바뀐 투수 앤드류 샤핀의 2구째 몸쪽 낮은 코스의 싱커를 힘껏 잡아당겼고, 이번에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시키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이로써 배지환은 0.182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을 0.250까지 대폭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 특급유망주 스킨스가 선보인 또 한 번의 무력시위
지난해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의 선택을 받고, 역대 신인 계약금 최고액을 경신했던 스킨스가 빅리그 무대를 밟는 과정까지는 단 1년도 걸리지 않았다. 지난 12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4이닝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데뷔전을 치른 스킨스는 18일 다시 만난 컵스전에서 6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노히트' 피칭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고, 직전 등판에서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이날도 스킨스의 투구는 탄탄했다. 스킨스는 1회 선두타자 웬실 페레즈에게 초구부터 99.5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삼진을 뽑아내며 경기를 출발, 후속타자 라일리 그린에게는 100.4마일 마크하며 연속 삼진을 뽑아낸 뒤 맷 비얼링을 유격수 땅볼로 묶어내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첫 실점은 2회. 선두타자 마크 칸하에게 볼넷을 내준 스킨스는 후속타자 콜트 키스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 3루 위기에 봉착했다.
그래도 최소 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스킨스는 아킬 바두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꾼 뒤 스펜서 토켈슨을 스플리터, 잭 맥킨스트리를 포심으로 연속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타선의 지원 속에서 역전에 성공한 3회말에는 선두타자 카슨 켈리에게 안타를 맞으며 출발했으나, 페레즈-그린-비얼링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다시 한번 묶어냈고, 4회말에는 위닝샷으로 모두 스플리터를 선택해 'KKK' 이닝을 선보였다.
스킨스는 5회 토켈슨과 켈리에게 각각 삼진을 솎아내는 등 다시 한번 무결점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 요건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6회 두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스킨스는 선두타자 페레즈를 2루수 뜬공, 그린을 1루수 땅볼로 묶어낸 뒤 비얼링과 승부에서 던진 초구 87.4마일(약 140.7km)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은 스킨스는 이날 최고 100.5마일(약 161.7km)을 마크, 6이닝 동안 투구수 96구,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2자책)로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 더블헤더 1차전 완패, 2차전엔 응수했다
피츠버그는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0-8로 완패했는데, 2차전은 달랐다. 선취점은 디트로이트의 몫. 디트로이트는 2회말 1, 3루 찬스에서 바두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자 피츠버그의 반격이 시작됐다. 트리올로와 배지환의 연속 안타로 마련된 찬스에서 '해적선장' 맥커친이 역전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흐름을 뒤집었고, 4회초에는 닉 곤잘레스가 달아나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점수를 쌓았다.
계속해서 피츠버그는 6회초에도 트리올로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났는데, 디트로이트가 6회말 비얼링의 홈런으로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흐름을 뒤집는 것은 쉽지 않았다. 피츠버그는 7회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2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았고, 8회에는 로우디 텔레즈와 배지환의 안타로 마련된 찬스에서 맥커친이 승기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 9회초 2점을 더 보태며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었고, 스킨스는 빅리그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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