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맥키넌 똑같이 4홈런…삼성 우타 거포 시너지효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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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37)가 kt wiz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팀을 옮기자마자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박병호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치른 삼성 데뷔전에서 시즌 4번째 홈런을 장외 홈런으로 장식하며 4타수 2안타를 쳤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삼성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과 함께 홈런 4개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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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박병호(37)가 kt wiz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팀을 옮기자마자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박병호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치른 삼성 데뷔전에서 시즌 4번째 홈런을 장외 홈런으로 장식하며 4타수 2안타를 쳤다.
박병호는 4회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미사일처럼 쭉쭉 뻗어 왼쪽 담을 훌쩍 넘겼다.
kt 소속이던 8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이래 21일 만에 느낀 손맛이었다.
올해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출전 시간이 확 줄면서 kt 구단에 방출을 요청한 끝에 삼성으로 이적한 박병호는 새 팀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대포를 가동해 부활의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은 5-11로 패해 최근 4연패를 당했지만, 박병호 효과를 한 경기만으로도 충분히 실감했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삼성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과 함께 홈런 4개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좌타자가 주축을 이룬 삼성 타선에서 우타 거포 노릇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 맥키넌은 '놀랍게도' 롯데 자이언츠 1번 타자 황성빈이 때린 것과 같은 홈런 4방에 머물렀다.
이종열 삼성 단장,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구동성으로 오른손 거포에 목말랐다며 왼손 거포 오재일을 kt에 주고 데려온 박병호의 한 방에 희망을 걸었다.
현재 삼성에서는 떠오르는 거포로 주목받는 김영웅(13개)과 구자욱(9개) 두 왼손 타자가 팀 내 홈런 1, 2위를 달린다. 펀치력 있는 오른손 타자 이성규가 8개로 뒤를 잇는다.
통산 홈런 400개 달성에 16개를 남긴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왕(6회) 박병호가 홈런 페이스에 불을 붙인다면 삼성은 좌우 타선의 균형을 이룬다.
박진만 감독은 "당분간 맞붙을 팀이 왼손 투수를 계속 선발로 내보낼 예정이라 박병호의 컨디션을 체크해 맥키넌과 더불어 1루수와 지명 타자로 번갈아 기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언스에서 홈런 15방을 친 맥키넌은 타격은 정교한 편이나 장타력은 떨어지는 인상을 준다.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헨리 라모스와 더불어 가장 홈런을 적게 쳤으며 장타율도 최하위(0.422)라 삼성이 박병호의 재기에 거는 기대치가 더욱 크다.
통산 장타율 0.544를 기록 중인 박병호가 3할대 중반인 장타율을 끌어올린다면 소원대로 야구 인생의 마지막을 삼성에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고, 삼성도 가을 야구의 희망을 시즌 끝까지 품어갈 수 있다.
박병호가 살아나면, 맥키넌도 공격 분산 효과로 덤을 볼 수 있다. 장타가 금세 늘지는 않겠지만, 찬스 해결 능력이 개선된다면 이 또한 삼성이 바라는 노림수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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