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하고 나하고' 수빈, 시 쓰는 아빠와 사랑의 티키타카(종합)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비주얼은 '미녀와 야수'이지만, 속은 한없이 스위트한 '친구 같은 부녀'였다. 재주 많은 미모의 엄마까지, 세 식구의 모습은 '화목'과 '단란' 그 자체였다.
우주소녀 수빈이 아빠와 함께 하는 일상이 29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공개됐다. 이미 예고를 통해 알려진 대로, 수빈의 아빠는 강호동 매니저로 연예계 일을 시작해 현재 SM C&C 매니지먼트부문 대표이자, SM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담당 총괄이사를 맡고 있는 박태현 씨. 씨름선수 출신답게 다부진 체격이지만, 한없이 여리고 감성적인 '딸 바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자아냈다.
딸 자랑을 3가지만 해달라는 제작진 요청에 수빈 아빠는 "천사처럼 착하고, 항상 노력하는 자세를 갖고 있으며, 얼굴이 예쁘다"며 파안대소했다. "딸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는 그의 눈은 진작 촉촉해져 있었다.
그런 아버지를 두고 수빈은 "우리 가족은 엄마, 아빠 저, 남동생"이라고 소개한 뒤 "아빠는 부지런한 뚱뚱이. 성실한 돼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족 소개가 끝나고 수빈 가족의 일상이 공개됐다. 드넓은 거실을 놔두고 세 가족은 한쪽 식탁에 앉아 아침을 함께 하며 긴 대화를 이어갔다. 특별한 화두가 없어도 가족의 이야기꽃은 활짝 피어났다. 웃음이 넘치는 아침 식탁엔 행복한 향기가 가득했다.
박태현 대표는 수빈에게 다정다감한 아빠이면서도, 매니지먼트 전문가이자 방송계 선배였다.
딸 수빈과 동네 카페에 들러 "엑기스 커피"(에스프레소) 한 잔 때릴 줄 아는 낭만도 있었고, 딸에게 인생샷을 찍어주기 위해 어깨너머로 배운 촬영감독들의 카메라 워크도 제법 따라하는 재주꾼이었다. 아내와 딸, 두 여자가 혹시 '대립'하게 되는 경우에는 "몰리는 쪽 편을 들어준다"는 삶의 지혜도 가졌다. 온 가족이 함께 쓰는 창고에 와인 80병을 몰래 사다 숨겨두는 대목에선 천진난만한 매력이 넘쳤지만, 딸의 방송 모니터링을 해줄 땐 그의 프로페셔널한 진면모가 드러났다.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을 함께 보던 중 수빈이 "머리 염색할까?"라고 묻자, 수빈 아빠는 "어르신들이 보는 방송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렸고, "줄무늬 의상보다 원색이 잘 어울린다"며 스타일링도 조언했다. 수빈이 "(방송내용이)다 어른들 이야기니까 내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코멘트를 해도 되나 싶다"고 토로하자, "'해도 되나' 하지 말고 해야 한다. 네가 궁금한 건 시청자도 궁금할 수 있다"고 쓴소리도 했다. 이에 수빈은 "아빠가 되게 냉철하게 얘기해주는 편이다. 무조건 저를 감싸는 게 아니고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주셔서 좋다"고 말했다.
'딸 바보' 아빠의 사랑만큼이나, 아빠를 향한 딸의 사랑도 만만치 않았다.
젊은 시절 심부전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아빠의 건강을 늘 염려정하는 수빈은 아빠의 절주와 금연을 간절히 바랐다. "술 좀 그만 마셔라"는 잔소리를 아빠에게 가장 많이 한다는 수빈은 아빠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악역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가족 시(詩)쓰기였다. 시집 출간이 소원이라는 엄마는 수빈의 고된 연습생 시절 지은 '보석 같은 딸'이라는 제목의 자작시를 공개했고, 아빠 역시 딸 사랑을 담은 자작시 ’봉숭아’를 읊었다. 전현무는 자신의 소속사 대표의 이런 모습에 "우리 대표님이 저런 모습이 있었나"며 놀라워했다.
방송을 함께 진행하는 백일섭, 이승연, 전현무는 이런 수빈 가족을 보면서 "화목한 가족의 표상"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한 가정의 화목과 행복을 위해 가족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 하지만, 가장의 어깨가 아무래도 가장 무거운 법이다. '봉숭아'란 시로 감성을 충분히 보여준 수빈 아빠는 "예전에 쓴 시를 보면 그때가 떠오른다. 가족과 나눈 이런 추억은 돈보다 더 값지다. 우리는 가족이 생일일 때 가족사진을 찍는다. 우리 가족의 행복, 그 마음을 전달해 주는게 자식들에게 좋은 유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수빈 아빠는 그러면서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
“어릴 적 조부모님이 싸우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결혼하면 자식들 앞에서 절대 안 싸우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버지 품에 안겨본 적도 없고, 같이 여행을 가본 기억도 없다. 나는 그런 아버지와 반대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다짐이 마음 속 깊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빠의 속내를 들은 수빈도 "엄마와 아빠, 둘이 시골에서 아무것도 없이 지내다가 지금 이렇게 해내셨다. 나도 사회 생활을 하면서 두 분의 노고를 깨닫게 됐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방송이 끝나갈 무렵, 수빈과 아빠는 서로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했다. 말을 꺼내기 전부터 이미 눈시울이 붉어진 수빈은 "아빠가 심장이 좋지 않은데, 관리 좀 했으면 좋겠다. 아빠 건강 생각하면 걱정된다"고 했다.
아빠는 그런 딸에게 영상편지를 띄웠다.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고, 네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험한 세상 잘 헤쳐나가는 모습 보면서 너무 고맙다. 아빠한테 지금처럼 항상 농담도 잘하고 잘 웃고, 그런 딸로 남아주길 바라. 사랑한데이."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비춰진 수빈 가족의 일상은 그 자체로 '행복'이라는 주제의 시 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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