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5000억 대어 '시프트업', 게임주 흥행 이끄나
[서울=뉴시스]이종혜 기자 =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게임주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3년 만에 나온 게임 대어의 몸값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기존 투자자가 보유한 구주가 거래되면서 시가총액 5조원 이상까지 관측되고 있다.
30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내달 하순 상장을 앞둔 시프트업 구주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기업가치는 2조원 수준으로 책정된 가운데 구주 지분단가는 4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텐센트 자회사가 시프트업에 투자하며, 기업가치를 2조원으로 평가한 바있는데 1년 사이에 기업가치 변동이 없는 셈이다.
구주거래지만 이번 투자는 프리 IPO 성격이다. 초기 투자자인 카카오벤처스의 지분 일부를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구주매입할 예정이다. 신한벤처투자도 최근 구주 매입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장과 함께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딜로 풀이된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시프트업은 1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추정 시가총액은 5조3314억원에 달한다. VC업계 관계자는 "시프트업의 매출 성장률이 다른 기업들보다 높은 데다 텐센트가 2대 주주로 올라서며 기업가치에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텐센트의 시장에서는 기업가치 5조원을 넘어 8조원까지도 관측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하순 상장이 유력한 시프트업은 725만주를 공모한다. 희망가 범위는 4만7000원에서 6만원 사이로 공모예정가는 4350억원으로 기업가치는 2조~3조5000억원 수준이다. 2021년 상장에 성공한 크래프톤 이후로 가장 큰 규모다. 약 2266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 김 대표의 지분가치는 1조3596억원에 달한다. 2대 주주는 지분 24%를 보유한 중국 텐센트다.
시프트업에는 주요 벤처캐피탈(VC)들도 주주로 참여했다. 투자 원금 대비 5배까지 회수가 관측된다. 초기에 투자한 카카오벤처스 162만8200주(2.81%)를 비롯해 구주투자로 참여한 1%미만 주주는 대성창업투자, IMM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등이 있다.
설립 첫 해에 시프트업에 넥스트플로어(현 라인게임즈)가 23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100억원 수준이었다. 설립 3년 차인 2016년에는 카카오,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가 카카오성장나눔 게임펀드을 이용해 24억원을 투자하면서 기업가치는 400억원으로 높아졌다.
2018년에도 외부 자금 수혈에 나선 시프트업은 190억원을 확보했다. 위메이드가 100억원 투자하며 지분 4.3%를 확보했고, 카카오벤처스, 대성창업투자 등도 참여하면서 기업가치는 2000억원으로 2년 만에 5배 이상 불어났다.
2020년 텐센트가 50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20%를 확보해 시프트업의 2대 주주가 됐다. 당시 기업가치는 3000억원 수준이었다. 2022년부터는 김형태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의 구주가 거래되면서 IMM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기업가치는 1조원으로 높아졌다.
다만 해당 몸값이 펀더멘털, 업황 등을 고려할 때 다소 고평가됐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그간 게임주의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신작 게임의 매출이 아닌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덕분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정거래위원회가 확률형 아이템 조작 의혹으로 게임사들을 전방위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시총 3조5000억원은 29일 종가 기준 크래프톤(11조8103억원), 넷마블 (5조6729억) 엔씨소프트(4조2647억원)에 이어 4위 규모다. 펄어비스(2조5731억원) 카카오게임즈(1조6981억원), 위메이드(1조4598억원) 등 이름값 있는 게임사의 시총을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다.
비교 그룹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배수는 39.25배로 높다. 주관사와 회사는 국내 대표적인 게임 상장사 대다수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 기업이기 때문에 과금 구조와 게임 간 경쟁 관계 등을 고려해 비교회사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모가 할인율(14.8~33.26%)은 지난 5년간 코스피에 상장한 기업의 할인율 평균(22.8~36.4%) 대비 낮은 편이다.
피어그룹으로 본 게임 개발사 스퀘어에닉스, 사이버에이전트, 가도카와 등은 모두 일본에서 손꼽히는 대형 게임 개발사다. 세 기업의 평균 PER 멀티플은 39배 수준이다. 이들은 게임뿐만 아니라 광고, 미디어 사업을 하며 매출 다변화를 이뤄낸 곳이다. 반면 시프트업은 매출처가 텐센트향으로 편중되어있다. 니케를 퍼블리싱하는 중국 텐센트 계열사 '프록시마 베타'로부터 나오는 매출 비중이 1분기 기준 전체 매출 비중의 97.6%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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