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가짜뉴스는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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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발생하면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뉴스가 된다.
아무도 사건의 당사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며, 다만 최대한 정확하게 하려 노력하는 데에 그 뉴스의 의의가 있을 것이다.
가짜뉴스를 만든 이에게는 진리이므로 종합적인 시각으로 작성하기를 바라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떤 새로운 뉴스를 바라보면서 진리와 사랑을 키워가는 것만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존재하는 진리인 사랑을 자신의 삶과 시대의 역사 안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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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발생하면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뉴스가 된다. 코끼리 다리만을 만지고 코끼리라고 알기 힘든 것처럼, 아무리 사실관계를 여러 차례 확인한다고 해도 사건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아무도 사건의 당사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며, 다만 최대한 정확하게 하려 노력하는 데에 그 뉴스의 의의가 있을 것이다.
가짜뉴스는 편향된 시각으로 정보를 왜곡한 뉴스를 말한다. 가짜뉴스를 만든 이에게는 진리이므로 종합적인 시각으로 작성하기를 바라기는 어려울 것이다. 작성자의 그릇된 신념이 기사라는 사건을 발생시켰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말과 말 사이, 행동과 행동의 사이에서 작성자의 의도와 신념을 읽어내야 하는 시대다.
흔히 종교적 믿음은 비생산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종교적 믿음 안에서 전해오는 경전은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문자 그대로 읽는다면 왜곡된 뉴스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경전을 읽는 것은 말과 말 사이, 행동과 행동의 사이에서 전하고자 하는 의도와 신념을 바라보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안에 진리가 있는 것이다.
곧, 일상 안에서 사건을 제대로 바라보려는 모든 종류의 노력 또한 진리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가난한 시골 출신 예수님은 육신이 꺼져가는 생의 마지막 순간조차도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고 조롱하는 이들을 향해 용서받을 수 있는 진리를 이야기하셨다. 죽음으로도 끌 수 없는 진리란 곧 사랑이다. 말과 말 사이, 행동과 행동 사이에서 사랑을 바라볼 수 없다면, 맞는 말이지만 틀린 말이고, 살아있지만 죽은 것이며, 사랑을 말해도 공허한 것이다.
진리와 사랑은 내 안에 있는 것이며, 발견하는 것이다. 내 안에 있는 사랑을 발견한 사람은 어떤 고통과 아픔도 받아들일 수 있는 삶의 이유를 알게 된 사람이다. 어떤 새로운 뉴스를 바라보면서 진리와 사랑을 키워가는 것만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존재하는 진리인 사랑을 자신의 삶과 시대의 역사 안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몽골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다가 몽골에서 선종한 대전교구 사제 김성현 스테파노 신부의 선종 1주기를 맞아 그의 삶을 다룬 영상을 제작했다. 김성현 신부는 1998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2000년 몽골 선교사로 파견돼 선종하는 순간까지 몽골 선교 사제로 지내며 복음 전파에 헌신했다. 자신 안에서 발견한 하느님 사랑의 씨앗을 몽골교회에 꽃피움으로써, 그들이 스스로 자신 안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아버지가 되었다.
사랑의 영성이 우리 존재의 본질이다. 사랑으로 살지 못하게 하는 많은 고통과 아픔은 그 자체에 머물지 않고, 이미 우리 각자 안에 존재하는 사랑을 계속해서 바라보도록 이끌어 주는 작은 사건이 된다. 이 사랑의 영성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피우는 꽃이 점점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사랑으로 충만한 곳, 살만한 곳으로 채워갈 것이다. 사랑이라는 진리에 기반한 진짜뉴스가 대한민국의 모든 이들의 마음에 울려 퍼지기를 소망한다. 김제동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원목실장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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