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행복한 삶을 위한 인성교육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학업 스트레스와 진로 고민으로 인해 학교폭력과 인터넷중독, 청소년범죄, 가정불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청소년들이 삶을 즐길 수 있는 균형을 잡기 위한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국제교류의 일환으로 학생들과 함께 세계 명문 학교들을 탐방한 적이 있었다. 스카이프 등 IT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에스토니아를 방문해 체험학습 견학에 동행했다. 그런데 학생들이 야외에서 떠들거나 장난치는 일이 없이 규칙을 지키며 서로 도와가고 재미있게 수업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선생님과 학부모의 상담에 있어서 자녀의 성적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없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가가 중요한 주제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나라처럼 학원도 없고 부모는 가정에서 성적보다는 자녀에게 예절과 자율적인 책임감에 대해 가르치게 되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상호 존중하며 협력하는 창의적인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고 했다.
싱가포르와 일본 오사카의 학교와 길거리에서는 휴지나 담배꽁초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환경에 놀랐고 국제교류 자매학교의 학생들은 교복을 단정히 입고 교실에서나 학교의 행사를 할 때에도 자율적으로 질서 있게 행동했다. 이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예절교육의 효과였다.
교육의 질적 수준이 높은 캐나다의 학교에서는 DIY(Do It Youself) 활동으로 인테리어, 요리, 공예, 가구 제작 등을 배우며 친구들과 협동하는 실용 교육이 있었다. 가정에서는 방과 후 부모와 함께 요리, 청소, 게임을 했고 스스로 정한 시간에 학습하고 스스로 용돈을 버는 아르바이트도 하며 주말이면 스포츠, 악기연주, 스키 등 취미활동도 부모와 함께 즐겼다.
우리나라에서는 자녀를 단지 학교에 보내고 방과 후에는 학원에 보내면 명문대학에 갈 거라고 믿기에 부모들은 자녀의 소질과 적성을 무시하게 된다. 가정에서 부모와 대화하여 함께 즐거운 취미와 특기를 배우고 소질을 개발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생활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 그래서 학생들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발견하고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는 도전정신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입시교육으로 인해 학교에는 학교폭력이 발생하고 가정에서는 아동학대가 늘어나고 있다. 심각한 청소년의 자살 문제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우리 교육의 현안이다.
입시철만 되면 수학능력시험의 만점자에 대한 소식과 더불어 학원 및 고등학교의 서울대 합격자 수에 따라 명문학원과 명문고등학교의 간판을 따내려 홍보하는 것을 보게 된다. 다수의 패배자를 양성하는 입시교육은 삶의 가치관을 제시하는 스승과 부모가 없는 교육이 되어 청소년의 삶을 황폐하게 할 수 있다. 올바른 도덕성과 정체성을 갖춤으로써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고 이웃과 국가를 위해 봉사할 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정과 학교에서는 실제로 이러한 인성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인성교육은 인간의 바람직한 행동을 형성하고 습관화하여 개인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교육이다. 훌륭한 인성이 없이 나 혼자만 명문대학을 나와 잘 먹고 잘살겠다는 입시교육만으로는 오히려 사회를 어지럽히는 범죄자를 양산할 수도 있다. 올바른 인성을 갖춘 행복한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예절교육, 남에게 도움을 주는 봉사 교육, 스스로 학습을 계획하고 성취하는 자기주도학습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사회에서도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할 수 있는 전인적인 한국인을 기대할 수 있다. 신기주 영훈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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