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추가시간 2분, 결정적 기회서 '패스' 제르소, "보인 게 무고사 아니었으면 때렸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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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기회에서 패스를 선택하며 아쉬움을 삼킨 제르소가 비화를 전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역습에 나선 제르소가 전진해 무고사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았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해 제르소가 한 번 접자 슛 각도가 생겼는데, 여기서 그는 패스 대신 다시 무고사에게 내주는 판단을 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경기 전 "무고사가 득점왕에 오르고 제르소가 도움왕에 올랐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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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인천)
결정적 기회에서 패스를 선택하며 아쉬움을 삼킨 제르소가 비화를 전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는 29일 오후 7시 30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인천이 후반 3분 음포쿠의 환상적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엄원상이 후반 36분 동점골을 기록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인천은 울산을 홈에서 잡아낼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역습에 나선 제르소가 전진해 무고사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았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해 제르소가 한 번 접자 슛 각도가 생겼는데, 여기서 그는 패스 대신 다시 무고사에게 내주는 판단을 했다. 기회는 무산됐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제르소는 "사실 슛할 수 있었던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무고사가 그 타이밍에 보이고 말았다. 그래서 줄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문제점 아닌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슛하려고)노력하지만, 누군가 보이면 무의식적으로 주게 된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경기 전 "무고사가 득점왕에 오르고 제르소가 도움왕에 올랐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무고사는 8득점으로 득점 공동 선두, 제르소는 4도움으로 도움 4위다.
제르소는 "그런 게 없잖아 있다. 서로 돕고 도와야 하니 말이다"라고 웃었다. 그 상황에서 보인 선수가 무고사가 아니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묻자 "슛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무고사가 그 상황에서도 그냥 내게 슛하라고 말했는데도 그랬(패스했)다"라고 아쉬웠다.
지난 13라운드 FC 서울전 퇴장 징계로 14라운드 광주 FC전에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제르소였다. 이날 전반전부터 울산 진영을 휘저으며 쉴 새 없이 위협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제르소는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에너지가 충분히 많이 쌓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서 조성환 감독은 제르소가 서울전 퇴장 이후 라커룸에서 선수단에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조 감독을 따로 찾아 다시 사과했다고 전했다.
제르소는 "마음이 많이 무겁고 아팠다. 경기를 정말 잘했던 상황에서 내 실수로 경기는 물론, 모든 사람에게 용서받지 못할 일은 한 것 같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다. 경험을 했으니 앞으로는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미안함을 만회하고자 오늘 열심히 하려고 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 마음은 구단에 떨어진 징계를 도우려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14라운드 서울전 물병 투척 사건 이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인천에 홈 서포터석 5경기 폐쇄와 제재금 2,000만 원 처분을 내렸다. 제재금은 투척한 관중으로부터 자발적으로 모금하고 차액을 인천 전달수 대표이사가 메우기로 했다. 제르소도 전 대표의 선택에 동참했다.
그는 "도움을 다 같이 드리고 싶어서 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조영훈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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