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연봉 36억 받는데 사이영상 1순위…159km 공포의 좌완투수 떴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지난 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는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32)이었다. 콜이 33경기에서 209이닝을 던지면서 남긴 것은 15승 4패 평균자책점 2.63, 그리고 탈삼진 222개였다. 콜은 평균자책점, 이닝,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에서 아메리칸리그 1위에 등극하며 생애 첫 사이영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콜은 2021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와 9년 3억 2400만 달러(약 4442억원)에 천문학적인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역대 투수 최고액을 경신했던 주인공. 이 기록은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26)에 의해 깨졌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45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콜의 작년 연봉은 3600만 달러(약 494억원)였고 올해도 3600만 달러를 받는다. 과연 사이영상이라는 타이틀이 잘 어울리는 몸값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올해는 겨우 연봉 265만 달러(약 36억원)를 받는 선수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좌완 강속구 투수 타릭 스쿠발(28)이 그 주인공이다.
스쿠발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7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디트로이트는 8-0 완승을 거뒀고 스쿠발은 시즌 7승(1패)째를 따냈다. 아울러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2.01로 낮추는데 성공하면서 1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을 눈앞에 뒀다.
이날 스쿠발은 투구수 93개를 기록했고 포심 패스트볼이 47개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체인지업 22개, 슬라이더 11개, 싱커 8개, 너클커브 5개를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99.1마일(159km)까지 찍힐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1회초부터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한 스쿠발은 마침 동료들이 1회말 공격에서 3-0 리드를 안기며 호투에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2회초 1사 1,2루 위기가 있었지만 마이클 A. 테일러를 삼진 아웃, 알리카 윌리엄스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이닝을 마친 스쿠발은 4회초 2사 후 닉 곤잘레스에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야스마니 그랜달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스쿠발이 그랜달을 삼진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7회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이면서 완벽한 투구를 펼쳤고 당연히 승리투수는 스쿠발의 몫으로 돌아갔다.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한 스쿠발은 67이닝을 던져 7승 1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가상 투표를 진행했고 전문가 41명이 참여했다. 이들 중 무려 32명이 1위표를 스쿠발에게 던졌고 스쿠발은 당당히 1위에 등극했다. 'MLB.com'은 "최근 처음으로 구속이 100마일(161km)까지 찍었다. 그가 1위표를 32장이나 받은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할 정도로 스쿠발이 1위에 등극한 것이 결코 이변이 아님을 강조했다.
스쿠발은 2020년 디트로이트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 그해 8경기에 나와 32이닝을 던져 1승 4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2021년 풀타임 선발투수로 거듭난 그는 31경기에서 149⅓이닝을 던져 8승 12패 평균자책점 4.34를 남겼고 2022년 21경기에서 117⅔이닝을 투구해 7승 8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하고 왼쪽 팔꿈치 굴곡근 수술을 받느라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지난 해 7월에 다시 마운드로 돌아온 스쿠발은 15경기에 등판해 80⅓이닝을 던졌고 7승 3패 평균자책점 2.80이라는 훌륭한 결과를 낳았다. 스쿠발이 2022년만 해도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4.1마일이었지만 지난 해에는 95.8마일까지 껑충 뛰었고 올해는 96.6마일로 더 나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체인지업이 눈에 띄게 발전하면서 주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2022년 체인지업 비중이 14.9%였지만 지난 해에는 24.4%로 대폭 상승했고 올해는 27.3%로 포심 패스트볼(29.4%)과 비슷한 수준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과연 스쿠발이 올해 생애 첫 사이영상 수상이라는 '대업'을 달성할까. 아직까지 두 자릿수 승리는 물론 규정이닝을 채운 적도 없는 투수가 '대이변'의 주인공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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