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집밥의 情…일본 ‘요알못’ 녹였죠

허민녕 스포츠동아 기자 2024. 5. 3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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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미로 배워 검색으로 다듬은" 요리 실력이라 했다.

때마침 앨범 '투 마이 뉴 프렌즈'를 내고 정식 데뷔에 나선 티오지는 세계화를 넘어 이젠 '내재화' 단계에 들어선 케이 푸드 챌린지 동참 요청에 "한국 사람 다 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숙소 개방에 요리 시연'까지 발 벗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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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챌린지 동참한 일본인 아이돌 ‘티오지’, 숙소서 직접 요리
“첫 가정식 ‘김치삼겹두루치기’
어떻게 해도 맛있는 마법의 음식
속 꽉 채운 삼계탕, 푸짐한 반찬
한국의 인심, 알수록 놀라울 뿐”
그룹 티오지(왼쪽부터 하루토, 안토니, 유토, 타쿠토)가 ‘2024 플레이 케이-푸드 챌린지’에 참여해 ‘최애 케이-푸드’인 김치삼겹두루치기를 선보였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눈썰미로 배워 검색으로 다듬은” 요리 실력이라 했다. 팬덤은 앞치마 두르고 심지어 ‘실제 숙소 주방’ 앞에 선 최애의 아이돌을 유튜브로 목격하곤 ‘이거 실화냐’며 열광했다. 색다른 거 내놓는다며 ‘설정’ 혹은 급조한 건 아닐지 의심된다면 영상에 고스란히 담긴 레시피를 ‘매의 눈’으로 뜯어봐도 좋다. 다소 어수룩하지만 분명 ‘능숙’한 ‘생활 칼질’을 볼 수 있다.

한문화재단(KCF)과 스포츠동아,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VANK)가 함께 하고 한국관광공사,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후원하는 ‘2024 플레이 케이-푸드 챌린지’(PLAY K-FOOD CHALLENGE) 5월 초대 손님은 티오지(TOZ)다. 멤버 전원 일본 출신들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에 함께 출연한 게 인연이 돼 결성된 ‘엄연한’ 케이(K)팝 그룹이다.

때마침 앨범 ‘투 마이 뉴 프렌즈’를 내고 정식 데뷔에 나선 티오지는 세계화를 넘어 이젠 ‘내재화’ 단계에 들어선 케이 푸드 챌린지 동참 요청에 “한국 사람 다 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숙소 개방에 요리 시연’까지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이 챌린지 메뉴로 ‘김치삼겹두루치기’를 택한 배경은 ‘진정성’에 기대고 있다. 한국에 처음 와서 ‘가정식’으로 접했다는 이 음식. 김치삼겹두루치기를 향한 이들의 ‘이구동성’에선 거창하지만 어떤 철학마저 느껴지기도 했다. 요즘 말로 ‘요알못’(요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조차 작정하면 해낼 수 있는 음식이 “진정 요리가 아니겠냐“며 덧붙여 “김치란 그 어디에 넣어도 절대 실패 없는 마법의 재료”란 예찬론을 늘어놓았다.

그룹 티오지가 숙소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선보이며 케이-푸드에 대한 애정을 가득 드러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치삼겹두루치기에 ‘티오지 표’란 고유의 영역 표시를, 이들은 조리 중간 첨가하는 ‘스페셜 양념장’에 두기도 했다. 갖은양념을 넣은 사실 평범한 양념장이라 볼 수 있지만, 조미료도 아닌 것이 “뭘 자꾸 넣던데 그게 맛을 더하더라”며 멤버들끼리 이것저것 섞어보고 ‘그 비율’을 정했다.

김치삼겹두루치기가 ‘한국 집밥’의 첫인상이었다면, 삼계탕은 티오지가 이곳에 와 처음 사 먹어본 음식이다. “이열치열이란 말을 처음 알게 해줬다”며 삼계탕을 소개한 이들은 찰진 밥에 “몸에 좋은 인삼까지 꽉 들어찬 속”을 “킬포(킬링 포인트)”라며 한국 고유의 정서 “정을 우린 이렇게 이해한다”고도 했다.

“식당가면 반찬도 한 상 가득, 우리 멤버가 모두 좋아하는 삼계탕도 그 속이 꽉 차 있잖아요. 우린 이렇게 ‘인심’(人心)이란 단어를 배웠고, 대한민국의 ‘정’(情)이란 이런 게 아닐까 느낄 수 있었어요.”

김치삼겹두루치기를 그야말로 ‘순삭’하며 티오지는 지난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에 함께 출연할 때만 해도 한 그룹 아래 “이렇게 같이 살게 될 줄은 몰랐다”고 웃어 보였다. 그걸 ‘한솥밥 먹는다’ 흔히 표현한다고 하자, 티오지는 “배우면 배울수록 한국어의 깊이는 남다르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티오지는 ‘글로벌 케이팝의 실재’로서 남다른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가까이 한일 문화 교류의 진정한 가교 역할을 하겠다며 더 높이 “성공한 케이팝 그룹이 되는 게 함께 꾸는 꿈”이라고 했다.

티오지가 출연한 스페셜 영상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등 반크 공식 SNS에 공개됐다. 반크 유튜브에서 풀 영상도 볼 수 있다.

허민녕 스포츠동아 기자 mign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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