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진남' 한화 황영묵 "야구선수는 야구로 보여줘야, 유명세 신경안써"

심규현 기자 2024. 5. 3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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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황영묵(24)은 올 시즌 초반 한화 내야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황영묵은 이에 대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중요 상황에서 타점을 기록하고 수비에서 실수하지 않는 모습도 중요하다. 그러나 팀 분위기를 밝게 유지하려면 제가 시합에서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영묵은 29일 오후 10시 기준 2024 KBO리그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유격수 부문 2위를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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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화 이글스 황영묵(24)은 올 시즌 초반 한화 내야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인이지만 놀라운 콘택트 능력으로 주전 2루 자리를 꿰찼고 그라운드 위에선 늘 파이팅이 넘친다. 

황영묵.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하지만 황영묵은 5월 중반부터 타격에서 하락세를 겪었고 점차 벤치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25일 SSG 랜더스전 중 선발로 나온 경기는 18일 삼성전이 유일했다.

그럼에도 황영묵은 묵묵히 뒤에서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2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로 나와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황영묵은 29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팀에서 페이스가 살짝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그래도 (체력을) 비축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체력을 많이 충전한 상태에서 나갈 수 있었다. 타격코치님도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며 맹타 비결을 공개했다.

황영묵은 이어 "코치님들께서 매번 '항상 준비하고 있어라, 기회는 또 온다'고 말씀해주셨다.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28일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준비한 게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최근 활약이 뛰어난 만큼 황영묵은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도 나오는 등 여러 방면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상황이다. 

황영묵. ⓒ한화 이글스

그러나 황영묵은 "유명세를 바라고 '최강야구'를 한 것은 아니다. 또, 유명세를 누리려고 야구 선수가 된 것도 아니다. 유명세는 야구장에서 플레이하는 것에 의해 부수적으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야구 선수는 결국 야구를 잘해야 한다. 그게 훌륭한 야구 선수다. 유명세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제 프로 첫해를 맞이하고 있는 황영묵은 지난 27일 큰 변화를 겪었다. 바로 팀을 이끌던 최원호 감독이 자진 사퇴한 것. 황영묵은 "최원호 감독님이 첫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 개막전까지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여기서 야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감독님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황영묵은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연일 그라운드에서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8일 경기 5회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친 후에는 화끈한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황영묵은 이에 대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중요 상황에서 타점을 기록하고 수비에서 실수하지 않는 모습도 중요하다. 그러나 팀 분위기를 밝게 유지하려면 제가 시합에서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도적으로 (세리머니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그라운드와 벤치에서 (파이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와 꼭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게 빠른 타이밍에 나왔다. 기뻐서 그런 행동이 나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영묵. ⓒ한화 이글스

한편 황영묵은 29일 오후 10시 기준 2024 KBO리그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유격수 부문 2위를 질주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의 로망 중 하나인 베스트12에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황영묵은 "(올스타 선발은) 부수적이라고 생각한다. 후보에 든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사실 올스타 선발보다는 시즌이 더 중요하다. 한 경기라도 더 출전해 많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야구에 대한 황영묵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던 인터뷰였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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