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불편한 수준 도달” 뉴욕증시 하락···다우존스 1.06%↓[데일리국제금융시장]

뉴욕=김흥록 특파원 2024. 5. 3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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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0.74%↓, 나스닥 0.58%↓
美 10년물 8bp 오른 4.623%
연준 베이지북 “경제 완만한 성장 중”
비트코인 1.3%↓ 등 가상자산 하락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높은 국채 수익률이 주식 시장을 누르면서 뉴욕 증시의 주요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나스닥의 상승을 이끌었던 엔비디아의 주식은 여전히 상승했지만 전체 증시는 4.5% 선을 넘어선10년물 국채 수익률 등 시중 금리 상승 압력에 하락했다.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11.32포인트(-1.06%) 하락한 3만8441.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9.09포인트(-0.74%) 내린 5266.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9.30포인트(-0.58%) 포인트 떨어진 1만6920.58에 장을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S&P500 내 11개 부문이 모두 하락 마감했으며 지수내 440개 이상의 종목이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30개 종목 중 27개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10년물 미국 기준금리가 심리적 주요 기준인 4.5%를 넘어 4.6%까지 오르는 등 국채 금리가 오른 영향을 받았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8.1bp 올라 4.623%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2bp(1bp=0.01%포인트) 상승한 4.983%에 거래됐다.

전날 재무부가 실시한 2년물과 10년물 국채 신규 발행 경매가 평소보다 낮은 수요를 보인데 이어 이날 440억 달러 규모의 7년 만기 국채 경매에서도 평소보다 직간접 입찰자들의 참여도가 낮았던 점이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 7년물 국채는 경매전 시장가보다 13bp 높은 4.65%에 팔렸다. 신규 국채를 팔기 위해 정부가 시장가보다 프리미엄을 얹어야만 했다는 의미다.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의 적정가치를 산정할 때 포함하는 미래 수입에 대한 현재 가치 환산 할인률이 커져 기업 가치가 낮아진다. 더불어 기업들의 차입 비용이 늘고 소비자 지출은 감소할 가능성이 커진다. LPL파이낸셜의 최고기술전략가인 애덤 턴퀴스트는 “오늘은 금리가 전부였다”며 “국채 금리는 이제 불편한 수준에 도달했고 투자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가 좀처럼 식지 않는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진단도 한동안 고금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탰다. 연준은 이날 발간한 5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미국 내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 중 대부분 지역에서 소폭(slight) 내지 다소 완만(modest)한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2개 지역은 특별한 경제 상황의 변화는 없었다. 이번 보고서는 4월초에서 5월 중순까지의 경제 동향을 담고 있다.

제조업 활동은 대체로 보합 또는 증가세를 보였고 2개 지구에서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소매지출은 횡보하거나 소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비필수분야 소비를 의미하는 재량 지출은 줄고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늘어난 결과라고 연준은 해석했다. 연준은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다소 부정적인 경제 전망이 늘었다”고 전했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은이 담당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경제 동향을 수집한 결과를 담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하며 이번 보고서는 6월 11∼12일 열리는 FOMC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1분기 호실적 영향과 AI 성장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0.81% 상승했다. 애플과 넷플리스도 각각 0.16%, 0.87% 올랐다. 반면 구글과 메타는 각각 0.35%, 1.16% 하락했다.

스포츠용품 판매점인 딕스 스포팅 굿즈의 주가가 15.91%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딕스에 대한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구매로 상향 조정하면서 목표 주가를 225달러에서 240달러로 높였다. 딕스는 아울러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12.85~13.25달러에서 13.35~13.75달러로 높였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13.54% 하락했다. 회사는 2분기 주당순이익(WPS) 전망치를 기존 1.15~1.45달러에서 1~1.15달러로 낮췄다. 동시에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5~6%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 중이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4% 하락한 6만73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 떨어진 3747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유가는 사흘 만에 하락했다. 전날까지 이틀간 4% 가까이 상승해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60달러(0.75%) 하락한 배럴당 79.23달러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58달러(0.7%) 하락한 배럴당 83.64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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