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 개청] 아프리카연합·페루도 우주청 먼저 세워…“위성 기술 잠재력 크다”

홍아름 기자 2024. 5.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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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우주항공 관련 정책부터 연구개발(R&D), 산업 전반을 맡는 국내 첫 우주전담기관인 우주항공청이 출범했다.

우주항공청은 세계 5대 우주강국을 목표로 정책 방향과 임무 프로젝트를 차례대로 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 우주항공 R&D 수준이나 산업 규모에 비해 우주항공청 설립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 발사체나 위성을 자력으로 개발하거나 발사하지 않은 국가도 일찌감치 우주항공청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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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들도 우주기구 운영
농업, 자연자원 관측에 위성 적극 활용
UAE 우주청 세운 지 7년 만 화성 탐사 성공
이집트에 위치한 아프리카 우주국./아프리카연합(AU)

지난 27일 우주항공 관련 정책부터 연구개발(R&D), 산업 전반을 맡는 국내 첫 우주전담기관인 우주항공청이 출범했다. 우주항공청은 세계 5대 우주강국을 목표로 정책 방향과 임무 프로젝트를 차례대로 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 우주항공 R&D 수준이나 산업 규모에 비해 우주항공청 설립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 발사체나 위성을 자력으로 개발하거나 발사하지 않은 국가도 일찌감치 우주항공청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마다 형태나 역할이 조금씩 다르지만, 우주기관의 대명사로 꼽히는 미 항공우주국(NASA)부터 유럽우주국(E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중국 국가항천국(CNSA)을 포함해 80여 개에 달하는 우주전담기관이 설립된 것으로 파악된다. 강대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이나 작은 국가도 우주청을 세웠다. 볼리비아·페루·싱가포르도 우주청이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2014년 우주청을 신설하면서 화성 탐사를 추진했는데, 2021년 무인 탐사선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국에서 우주항공청 설립을 논의하던 작년에도 2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아프리카연합(AU) 회원 20여국이 모여 설립한 아프리카우주국(ASA)과 스페인우주청(AEE)이다. 아프리카우주국은 작년 1월 설립됐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 유럽우주국에서 영감을 받은 기관이다. 본부는 이집트 우주국이 있는 카이로에 있다. 각국의 위성 제작이나 우주 발사에 관여하기보다는 회원국 사이의 정책적인 협력이나 조정을 주관한다.

아프리카우주국은 인공위성을 활용해 지구 환경과 기상을 관측하면서 농업 효율을 높이거나 수자원을 관리하는 게 핵심 목표다. 아프리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우주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우주국을 세운 것이다. 아프리카우주국은 ‘어젠다 2063′을 발표하고, 우주 기술로 얻은 지구 관측, 기상학, 통신, 천문학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아프리카의 우주 경제 규모는 2026년에 226억달러(약 31조원)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다.

스페인은 1975년 유럽우주국 설립 초기부터 우주 산업에 뛰어들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과 함께 유럽 5대 우주산업 강국으로 꼽힐 정도로 독자적인 산업 생태계를 확보했다. 스페인우주청을 설립한 것은 우주 개발 경쟁에서 선두에 나서기 위해서다. 스페인우주청은 “우주 개발이 사이버 보안, 기후변화 같은 사회 전반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라고 밝혔다.

설립 1년 만에 스페인우주청은 우주 개발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미국 나사는 스페인과의 우주 협력이 수월해진 이유로 스페인우주청 설립을 꼽고 있다. 초기 예산은 연간 7억유로(약 1조원)지만, 초소형 로켓 개발과 같은 자체 프로그램과 유럽우주국과의 협력을 위해 예산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페루와 볼리비아,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국가들은 개별 국가의 우주기구에 이어 2021년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연합 우주국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우주 기술과 관련 지식이 국가 안보는 물론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우주 패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가 간 협력을 늘릴 예정이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우주 개발 프로젝트를 하는 과정에서 기술력과 과학적 잠재력이 20배 높아질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는 개발도상국의 우주전담기관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탄과 보츠와나, 캄보디아, 몰도바, 오만을 포함한 30여국이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AP통신은 “개발도상국일수록 항공우주산업이 인공위성 기술과 지역 개발, 국제 파트너십 면에서 잠재력이 크다”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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