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비디아' 점령한 미 증시···요즘 월스트리트 유행어는 '양분'

변수연 기자 2024. 5.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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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소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증시 상승도 일부 대형주가 주도하면서 '양분'(Bifurcation)이란 키워드가 월가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방송은 월가 보고서나 실적 발표 등을 보면 양 갈래로 나뉜다는 의미인 유행어 '양분'이 곳곳에서 목격된다면서, 이는 현재 미국 경제의 이례적인 상황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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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등 AI 등 일부 대형주 중심 증시 상승세
일부 최상위층 소비 여력 증가에도 소비 양극화 뚜렷
[서울경제]

최근 미국에서 소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증시 상승도 일부 대형주가 주도하면서 '양분'(Bifurcation)이란 키워드가 월가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방송은 월가 보고서나 실적 발표 등을 보면 양 갈래로 나뉜다는 의미인 유행어 '양분'이 곳곳에서 목격된다면서, 이는 현재 미국 경제의 이례적인 상황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득분위 최상위층에 속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외식·여가에 돈을 쓰고 고가의 제품을 사는 등 소비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료를 보면 미국 가계의 80%는 가용 현금이 2019년보다 적은 상태다.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붐 수혜주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소형주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

투자은행 웰스파고의 스콧 렌 전략가는 CNN 인터뷰에서 "지난주 많은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 기이한 한주였다"면서 "연준 (금리정책의) 영향으로 경제에 호재가 증시에는 악재가 되는 매우 민감한 시기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소득분위 상위 20% 계층은 왕성하게 소비하고 있지만 저소득층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소비자 심리가 다소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향후 6개월간 대폭 개선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양분 현상에 대해서는 "사실이다. 고소득자와 저소득자가 있고, 시가총액 상위 주들이 소형주들을 망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몇 년간 재량적 소비는 최상위 소득층에 매우 치우친 상태인데, 이들의 재량적 소비는 경제를 계속 이끌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는 이코노미스트들의 견해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양분 현상이 일반적으로 경기침체로 이어진다면서 "침체가 있을 것으로 2년 전 생각했지만 없었다"면서도 경제가 지금보다 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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