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8세' 양민혁, '국대 풀백' 김진수·안현범과 맞대결도 "경기장 들어서면 다른 생각 안 나요" 이것이 당찬 'MZ' [춘천 현장]

춘천=박재호 기자 2024. 5.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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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양민혁(18)의 성장세가 무섭다.

강원은 지난 2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북 현대를 2-1로 꺾었다.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김두현 전북 감독은 경기 후 "이른 실점이 팀에 불안요소를 안겼다"고 언급할 정도로 양민혁의 득점은 큰 도움이 됐다.

양민혁은 "처음 (강원과 계약했을 때는)에는 경기에 뛸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하지만 데뷔전부터 기회를 받았고 계속 경기를 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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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춘천=박재호 기자]
강원FC 미드필더 양민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양민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고등학생 양민혁(18)의 성장세가 무섭다.

강원은 지난 2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북 현대를 2-1로 꺾었다. 무려 3년 7개월 만에 3연승을 거둔 강원은 승점 25(7승4무4패)로 4위를 유지했다.

승리 일등공신은 양민혁이었다. 전반 4분 만에 양민혁이 벼락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려 강원이 일찌감치 우위를 점했다.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김두현 전북 감독은 경기 후 "이른 실점이 팀에 불안요소를 안겼다"고 언급할 정도로 양민혁의 득점은 큰 도움이 됐다.

득점 장면도 백미였다. 강원 중앙 미드필더 김대우가 골문으로 쇄도하는 양민혁을 향해 절묘하게 침투 패스를 찔렀다. 문전 가까이 있던 양민혁은 슈팅 각도가 없었지만 좁은 각 사이로 강하게 오른발로 차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주목할 점은 양민혁은 아직 만 18세에 불과한 고등학생이라는 것이다. 강원 산하 U-18팀 강릉제일고 3학년으로 지난 1월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오전에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구단 훈련을 소화한다.

리그 데뷔전부터 데뷔 도움을 기록하며 윤정환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후 올 시즌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15경기를 뛰며 4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 후 윤정환 감독은 양민혁에 대해 "어린 나이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 나이에 90분을 연달아 뛰는 게 쉽지 않고 나는 그렇게 못했다. 본인도 자신감을 얻었다. 프로 무대에 적응한다면 훨씬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양민혁은 기자회견에서 "3연승을 위해 경기에 집중했다. 준비 기간이 이틀밖에 없었지만 승리해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양민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윤정환 강원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윤정환 감독이 어떤 플레이를 주문했냐는 질문에 "감독님은 항상 담대하고 대범하게 하라고 한다. 실수해도 뭐라 하지 않고 자신감을 실어준다"고 답했다.

본인조차 상상하지 못한 성장세다. 양민혁은 "처음 (강원과 계약했을 때는)에는 경기에 뛸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하지만 데뷔전부터 기회를 받았고 계속 경기를 뛰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부터 지금까지 모든 경기를 선발로 뛰었고 5월 6경기는 모두 풀타임에 가깝게 뛰었다.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나이에 강행군이 버거울 만도 하다. 하지만 양민혁은 "힘든 부분도 있고 몸에 무리를 느낄 때도 있지만 그럴수록 더 몸 관리에 신경 쓰고 먹는 것도 잘 먹어 괜찮다"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올 시즌 목표가 공격포인트 5개였지만 이미 6개(4골2도움)로 목표를 넘어섰다. 양민혁은 "목표를 넘었기 때문에 다음 목표는 설정하지 않고 열심히 뛰겠다"고 힘줘 말했다.

드리블 돌파하는 양민혁(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현역 시절 천재 미드필더로 불린 윤정환 감독이 '어린 시절 나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칭찬한 것에 대해 "감독님이 경기하는 것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당연히 저만큼은 했을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감독님을 선수로서 봐도 신기했을 것 같은데, 감독과 선수로 만나게 돼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잘 믿고 기용해주셔서 영광이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양민혁은 대선배이자 국가대표급 풀백인 김진수, 안현범과 측면에서 부딪히며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국대급 선배들과 경기할 때면 더 마음을 가다듬고 준비를 한다.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가면 딱히 다른 생각은 안 난다. 몸 컨디션에 따라 돌파가 되기도 한다"고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보완점에 대해서도 정확히 짚었다. 그는 "여러 경기를 치르며 혼자 고립되는 상황이 생기는 경우가 생긴다. 이때 쉽게 플레이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민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양민혁(가운데)이 볼을 몰고 질주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춘천=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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