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서 죽어가는 성게들…"폐사 속도, 위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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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폐사하는 성게들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연구팀은 카리브해부터 홍해에 걸쳐 단세포 동물인 '스쿠티카총'을 발견했고 해당 지역에서 성게 대량 폐사 기록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만약 성게 집단 폐사가 통제 불가능한 속도로 빠르게 확산될 때는 성게를 격리해 사육한 뒤 병원체가 사라진 지역에 성게를 놓아주는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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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폐사하는 성게들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해양과학자들은 재빨리 대처 방안을 찾지 않으면 다른 해양동물들까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란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28일(현지시간) '사이언스' 보도에 따르면 2022년 초 카리브해에서 성게의 한 종인 ‘긴가시성게’가 대량으로 폐사된 채 발견됐다. 당시 조사관들은 단세포 병원체가 원인일 것으로 보았다. 옴리 브론스타인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해양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동일한 병원체의 영향으로 다른 종의 성게들 또한 매우 빠른 속도로 죽어가고 있다는 논문을 23일 국제학술지 ‘현대생물학’에 발표했다.
2022년 7월에는 그리스 해안에서 죽은 성게들이 발견됐고 같은 해 연말에는 요르단 항구도시인 아카바 근처 페르시아만에서 성게들의 떼죽음이 목격됐다. 이후 홍해를 따라 죽은 성게들이 발견됐고 지난해 4월에는 오만, 같은 해 7월에는 인도양 레위니옹섬에도 성게들의 죽음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초현실적이고 끔찍한 상황”이라며 “암초에 널리 서식하던 성게들이 며칠 만에 무더기로 죽은 채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처음에는 폐사 원인을 찾기 어려웠다. 성게는 감염되면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포식자에게 쉽게 잡아 먹힌다. 포식자의 먹이가 되지 않더라도 순식간에 가시가 떨어져 나가고 앙상해져 분석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연구팀은 카리브해부터 홍해에 걸쳐 단세포 동물인 ‘스쿠티카총’을 발견했고 해당 지역에서 성게 대량 폐사 기록을 확인했다. 성게의 폐사를 일으킨 병원충이 스쿠티카충이라는 것이다. 상어, 갑각류 등에서 과거 질병을 일으킨 이력이 있는 병원체다. 이번 연구에서는 단 며칠만에 빠르게 성게의 집단 폐사를 유도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스쿠티카총이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위협적이고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광범위한 규모로 성게가 죽으면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성게가 사라지면 성게의 먹이가 되는 해조류가 과도하게 성장하면서 햇빛을 차단하고 햇빛을 필요로 하는 해양생물이 피해를 입게 된다.
스쿠티카충의 확산 속도를 늦추려면 이 병원체가 어떻게 빨리 퍼질 수 있었는지 알아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선박 운송이 확산 속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병원체 스스로는 카리브해에서 홍해까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이동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만약 성게 집단 폐사가 통제 불가능한 속도로 빠르게 확산될 때는 성게를 격리해 사육한 뒤 병원체가 사라진 지역에 성게를 놓아주는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성게 폐사에 대한 대비는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일”이라며 “기회의 창이 빠르게 닫히고 있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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